(고)창비문학Ⅱ

III-3. 산업화 시대의 민중과 민족 문학

남촌 윤승식 2013. 1. 5. 22:15

 

신경림, ‘농무’(교과서 240p)

 

1. 작품 개관

갈래

자유시, 서정시

성격

사실적, 묘사적, 현실 비판적, 참여적

주제

농민이 처한 암담한 현실에 대한 분노와 한()

특징

시간의 흐름과 장소의 이동에 따라 시상을 전개함.

이야기를 삽입하여 민중의 한과 슬픔이 역사적으로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 줌.

 

2. 핵심 정리

 

     1) 공간의 이동에 따른 화자의 정서 변화

공간

구절

정서

운동장

막이내렸다. / 텅 빈

암담한 농촌 현실

소줏집

분이 얼룩진 얼굴 / 술을 마신다.

울분과 비애

장거리

발버둥 친들 무엇하랴

현실에 대한 체념

도수장 앞

우리는 점점 신명이 난다

농무를 통해 신명을 내보임

 

     2) ‘농무에 나타난 반어적 표현

: 이 시는 1970년대 농민시의 대표작으로 피폐한 농촌의 현실과 농민의 울분을 사실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텅 빈 운동장’,‘철 없는 쪼무래기들만 따라나서는 장터에서의 농무, 수익이 없는 농사 등은 농민의 소외감과 울분을 효과적으로 보여 주는 상황 설정이다. 그런데 마지막 부분의 쇠전을 거쳐 도수장 앞에 와 돌 때는 그 자조와 한탄이 신명으로 전환되고 있다. 그것은 표면적으로는 흥겨움의 표현이지만 이면적으로는 강한 저항과 울분, 분노의 감정이다. 뿌리 깊은 좌절감과 울분을 농무의 신명이라는 반어적 표현을 통해 보여 주고 있는 것이다.

 

     3.시구 풀이

 

막이 내렸다

농민의 자조적인 한탄과 원한의 감정을 표현하기 위한 예고

텅빈 운동장

더 이상 농무에 신명을 느끼지 않는 농민의 의식 이런 현실에 대한 안타까움과 공허감

술을 마신다

서글픔을 잊고자 하는 절망적 행동

답답하고 ~원통하다

현실에 대한 불만과 자신들의 처지에 대한 울분을 표현한 구절이다. 구체적으로는 '비료값도 안 나오는 농사 따위'나 지으면서 살아가는 자신들의 처지와 그런 삶을 강요하는 현실에 대한 불만을 가리키며, 이 작품의 직접적인 모티브가 된다.

쪼무래기들뿐

농민의 애환을 이해하지 못함

기름집 담벽

산업화에 소외되어 가는 농촌

철없이 킬킬대는구나

농민들의 애환을 이해하지 못하는 모습

꺽정이처럼 울부짖고

'꺽정이'는 조선조 명종 때 구월산을 무대로 활동한 백정 출신의 의적인 임꺽정을 가리키는 것으로, 그는 엄격한 신분제 사회의 모순에 저항한 민중적 영웅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꺽정이처럼 울부짖'는 것은 바로 모순된 현실에 대한 불만과 울분을 직접적으로 토로한다는 뜻이다.

서림이처럼 해해대지만

'서림이'는 임꺽정의 모사였으나 결국 권력에 빌붙어 임꺽정을 배신한 인물로 모순된 현실에 편승해서 일신의 영달과 이익만을 추구하는 사람을 상징하는 인물이다.

이까짓 ~ 무엇하랴

현실에 대한 체념을 자조적으로 표현한 구절이다. 아무리 불만을 토로하고 몸부림쳐 봐도 자신(농민)들의 일방적인 희생을 강요하는 현실의 질서를 바꿀 수 없다는 체념적 인식의 표현이다.

비료값도 ~ 농사 따위야

농사를 지어도 비료값도 안 나오는 부조리하고 모순된 농촌 현실에 대한 깊은 좌절감과 울분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소외된 농촌의 현실에 대한 자조적 태도

쇠전우시장(牛市場). 소를 파는 시장.

도수장도살장. 짐승을 잡는 곳

쇠전을 거쳐 ~ 신명이 난다

점점 춤에 몰입되어 간다는 뜻이다. 이는 빠르고 격렬한 악기의 소리와 춤이 어우러지면서 신명을 돋우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춤을 추는 것이 현실에 대한 불만과 울분을 풀어 버릴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므로 미친 듯이 춤에 몰입해서 자신을 잊어버리려고 하는 의식적인 행위이자 농민들의 비애와 울분이 그만큼 심화되었음을 역설적으로 보여 주는 것이다.

한 다리를 ~ 흔들이거나

흥겨움에서이기보다는 절망과 한의 몸짓이라 할 수 있음.

 

 4.활동하기

 

 1. ‘징이 울린다 막이 내렸다로 시작함으로써 얻는 효과이 작품은 농무의 흥겨움이 아니라 막이 내리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행사가 끝난 뒤의 무대는 산업화로 인한 농촌 공동체의 해체와 농민들의 힘겨운 삶을 떠올리게 한다. 농업은 쇠퇴하고 젊은이들은 도시로 떠난 농촌은 농무조차 슬프고 처량하게 만들어 버렸다. 즉 농무조차 슬프고 처량하게 느낄 수밖에 없는 농촌의 현실을 효과적으로 보여 주는 것이다.

 

 2. 화자의 심정을 반어적으로 드러내고 있는 시행과 그 효과

우리는 점점 신명이 난다라는 시구는 화자의 울분을 반어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농민의 분노를 강조하는 효과가 있다.

 

황지우, ‘겨울-나무로부터 봄-나무에로’(교과서 243p)

 

1. 작품 개관

갈래

자유시, 서정시

성격

상징적, 영탄적, 의지적

주제

외적 시련을 극복하는 나무의 강인한 생명력에 대한 감동

특징

자연물을 통해 시인이 지향하는 삶의 모습을 보여 줌.

상징적, 대립적 시어를 사용하여 주제를 부각함.

 

 

2. 핵심 정리

 

1) 나무와 민중의 관계

나무의 모습

민중의 모습

영하의 지상에 무방비의 나목(裸木)으로 서 있는 겨울 나무

암울한 현실 속에서 고통받고 있는 민중

영하에서 영상의 지상으로 밀고 올라가는 나무

부조리한 현실에 맞서 저항하는 민중의 삶

푸르른 사월에 싹이 트고, 잎이 돋고, 꽃을 피우는 봄나무

주체적이고 자율적인 의지로 현실의 고통과 시련을 극복한 민중의 강인한 생명력

 

 

  3.시상의 흐름

 

        1 ~ 3: 나무의 자립성, 생명력

        4 ~ 9: 나무가 겪는 고난과 시련의 상황

        10~17: 생명력을 실현하기 위한 나무의 저항

       18~23: 생명력을 실현한 나무로 인한 감동

 

4.활동하기

 

1. 제목이 지닌 상징적 의미

겨울-나무: 고난과 시련을 겪고 있는 존재 그러나, 마침내, 끝끝내 -나무: 고난과 시련을 극복한 생명력이 넘치는 존재

 

박경리, ‘토지’(교과서 246-254p)

 

1. 작품 개관

갈래

장편소설, 대하소설, 역사소설

성격

민중적, 사실적

주제

식민지 시대를 살아온 우리 민족의 한과 근원적 생명력

특징

다양한 인물들을 통해 한국 근현대사 속에서 우리 민족의 삶을 총체적으로 보여 줌.

한 집안의 몰락과 재건의 과정을 통해 우리 민족의 몰락과 재건의 과정을 보여 줌.

일제 강점기의 현실 속에서의 우리 민족의 수난과 고난을 사실적으로 묘사함.

 

2. 핵심 정리

 

1) 제목 토지에 담긴 다의성

 

민족적 삶의 원형으로서의 토지: 전통적으로 농경 민족인 우리 민족에게 토지는 모든 생산과 경제 활동의 기반이 되는 소중한 대상이다. 토지는 평사리 마을 사람들에게 보존되어야 할 삶의 터전으로 형상화된다.

삶의 현장인 토지: 토지는 농민들이 삶을 영위하는 터전이 되며, 최씨 집안을 중심으로 볼 때 토지의 상실과 회복은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이야기의 전개 방향이기도 하다. , 토지의 회복은 삶의 터전을 회복하는 것과 같다.

국토를 상징하는 토지: 토지는 민족 전체로 볼 때 국토를 의미한다. 국권의 상실이라는 것은 정치적으로 볼 수도 있겠지만 땅의 상실로도 볼 수 있다. 서희 일가가 토지를 잃고 만주로 이주하는 것은 곧 국권의 상실을 상징적으로 보여 주는 것이기도 하다.

 

  3.활동하기

 

 1. 시간적, 공간적 배경

 • 시간적 배경: 일제 강점기에 추석을 맞아 오전부터 다음날 아침까지이다.

 • 공간적 배경: 농사를 근본으로 했던 우리 민족이 삶의 터전으로서 의미를 갖는 평사리이다. 그래서 서희가 진주에 정착해 살면서도 추석을 맞이하여 조상들이 살았고 민중들이 면면히 살아온 이곳으로 온 것이다.

 

 

이강백, ‘’(교과서 245-259p)

 

1. 작품 개관

갈래

풍자극, 실험극

성격

우화적, 현실 풍자적, 상징적, 교훈적

주제

교묘한 방법으로 정권을 빼앗은 정치인 풍자

특징

우화적 기법을 사용함.

을 둘러싼 인물들의 갈등을 통해 권력의 위선적 실체와 국민들의 무지함을 비판함.

 

2. 핵심 정리

 

1) ‘의 등장인물 및 소재가 가지는 상징성

시민 ’,‘

:권력에 설득당해 충성하는 시민

: 시민들의 위대한 이상

: 시민들의 생존을 위협하는 존재

시민

: 용기 있는 소수의 시민

박물관장

: 부당하게 권력을 차지하는 인물

군중

: 어리석은 다수의 대중

 

 3.활동하기

 

  1. 등장인물들의 태도 파악하기 

     ⑴ 알을 대하는 태도

시민 ’: 알 속에 공룡이 들어 있다고 생각한다. 공룡을 왕으로 삼느니 박물관장을 선택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시민 ’: 알 속에 위대한 임금이 들어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여 알을 깨는 것을 반대한다. 박물관장이 아닌 알을 왕으로 선택하고자 한다.

 

    ⑵ 시민 ’, ‘를 바라보는 박물관장의 태도

박물관장은 권력을 잡은 후 시민 ’, 시민 와 같은 시민들을 돼지 떼라고 부르며 무시한다. 그리고 그들이 자신의 권력에 저항하지 못하도록 희망과 공포심을 번갈아 이용하여 권력을 유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