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촌칼럼

지리산 종주기(2011.7.29-30)

남촌 윤승식 2011. 8. 28. 13:30

몇 년전부터 생각했던 지리산 종주를 드디어 결행한 첫날이다.

광주에서 새벽 4시에 김제오님,한광철님, 사위 조현국, 그리고 나는 한형 차로 광주신세계부근에서 출발하였다. 순천쪽 고속도로를 주행하다가 곡성나들목에서 구례시외버스터미날 부근에 5시경 도착하였다.

구례복지센터 주차장에 차를 두고 택시로 성삼재로 갔다.(요금은 30,000), 550분 성삼재에서 노고단고개쪽으로 출발하였는데 전날 비가 온 관계로 안개가 자욱하였다.

노고단 산장에 도착해보니 꽤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820분겅 임걸령에 도착하니 서울 지역 성당에서 온 남녀 청년들이 와 식사를 하고 있었다. 우리도 미리 싸가지고 간 김밥으로 아침식사를 하였다. 아침 식사후 바로 출발하였는데 경남,전남,전북의 3도의 경계라고 해서 붙여진 삼도봉에서 사진 몇 컷을 찍고 토끼봉을 거쳐 12시경에 연하천산장에 도착하였다. 거기에서 점심을 먹고 양치를 하려는데, 치약을 쓸 수 없다고 한다. 1250분경 벽소령 산장으로 출발하였는데 중간에 비가 내리기 시작하였다. 우의를 입고 산행을 하니 하의가 다 젖고 굉장히 힘들었다. 245분 경 벽소령 산장에 도착했는데 그 때까지도 비가 많이 내렸다. 3시경 오늘의 숙박지인 세석 산장으로 출발하였는데 10분 후에 다행히 비가 그쳤다. 거리도 멀고 몸도 지치기 시작하여 산행시간이 지연되기 시작하였다. 중간에 선비샘에서 물을 마시고 산행을 계속하였다.

서을 어느 교회에서 60여명의 신자가 종주를 왔다한다. 새벽 3시반 경에 성삼재에서 출발하였는데, 40명정도는 천왕봉을 거쳐 중산리로 내려가 숙박을 한다고 했다. 그리고 20명 정도가 우리와 앞서거니뒤서거니 했는데 이들은 우리와 마찬가지로 오늘 밤 세석산장에서 숙박하고 내일 천왕봉을 거쳐 중산리로 하산할 것이라고 했다. 한 아주머니가 여학생 신도를 찾느라 부르는 소리가 귓전에 쟁쟁거렸다.

날씨도 흐리고 산속이라 그런지 상당히 어둡게 느껴지는 650분경에야 겨우 세석 산장에 도착하였다. 성삼재에서 세석산장까지 무려 13시간 가량 걸린 셈이었다. 굉장히 지루한 산행이었다.

세석 산장에는 굉장히 많은 등산객이 식사를 준비하느라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숙박을 미리 예약했기 때문에 등록 확인하고 방 배정을 받았다. 모포는 8시까지 가져가라고 한다.

취사장에서 어렵게 밥을 하여 된장국에 밥을 먹고,설사증세가 있어 혼자 9시경에 숙소에 들어가 10시경부터 수면을 취했다.세사람은 기분 좋게 술에 취해 나중에 들어왔다.

두런두런하는 소리에 4시반 경에 잠을 깨워보니 건너편 침상에 있었던 일행들이 벌써 산행을 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들의 말소리에 같은 숙소의 산행객이 전부 단잠을 깨버렸다. 말소리를 죽여서 의사소통을 했더라면 좋았을 터인데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아침 식사로 어제 밤에 지어놓은 밥으로 김밥을 말아가지고 6시경 세석 산장을 출발하였다 주변 산에는 안개가 자욱하기만 하였다. 2시간 가량 걸어가니 장터목 산장이 나왔다. 거기에서 컵라면을 끓여 김밥을 먹고 최종 목적지인 천왕봉으로 출발하였다. 처음부터 높은 경사에다 거친 돌로 된 등산로가 산행 속도를 더디게 하였다. 김형은 어제 오후부터 무릎이 아프다고 하소연이다. 제석봉, 통천문을 거쳐 드디어 940분경 목적지인 천왕봉에 도착하였다.내려다 보이는 천왕봉 주위 경개는 볼만하였으나 곧 안개가 끼어 아쉬움이 남았다. “한국인의 기상, 여기서 발원합니다.” 라고 씌어진 천왕봉 정상비를 배경으로 기념 사진을 찍은 후 10시경 중산리 방향으로 하산을 하였다. 거리는 5.4킬로였지만 이제는 다리도 아프고 힘도 빠져 하산 속도는 더욱 느려지기 시작하였다. 법계사를 거쳐 중산리 쪽으로 내려오는데 워낙 급경사가 많아 한형도 다리가 아프다고 하였다. 중산리관리사무소 1.4킬로 앞 지점에서 1240분경 점심을 먹었다. 점심을 먹은 후 다시 하산을 하기 시작했는데 150분경 중산리에 도착하였다. 지리산 12일 종주가 드디어 끝났던 것이다.

천왕봉에서 휴대전화로 예약한 택시(요금 8만원)를 타고 2시경 중산리를 출발하여 350분경 구례에 도착하였다. 전날 구례에 주차해둔 한형 스용차를 타고 광주에 5시경 도착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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