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교과서현대시

문학교과서 현대시 (1930년대-오랑캐꽃)

남촌 윤승식 2014. 8. 4. 10:57

 

오랑캐꽃 - 이용악

긴 세월을 오랑캐와의 싸움에서 살았다는 우리의 머언 조상들이 너를 불러 오랑캐꽃이라 했으니 어찌 보면 너의 뒷모양이 머리채를 드리운 오랑캐의 뒷머리와도 같은 까닭이라 전한다.

 

아낙도 우두머리도 돌볼 새 없이 갔단다.→간접화법 종결 어미 

도래샘도 띠집도 버리고 강 건너로 쫓겨 갔단다. 도랑가에 저절로 샘이 솟아 빙 돌아서 흘러 나가는 우물(샘물).'도래''도랑'의 함경북도 방언.

고려 장군님 무지무지 쳐들어와

오랑캐는 가랑잎처럼 굴러갔단다. 북방 민족의 하나인 여진족으로, 우리 민족을 넘보던 적대적(敵對的)의미가 담겨 있다

 

구름이 모여 골짝 골짝을 구름이 흘러 →시간의 흐름을 시각적으로 형상화 

백 년이 몇백 년이 뒤를 이어 흘러갔나.

 

너는 오랑캐의 피 한 방울도 받지 않았건만

오랑캐꽃. 연약하고 가냘픈 이미지의 꽃(제비꽃). 일제에 의해 강점당해 한없이 억울하고 비통한 삶을 살아갈 수밖에 없는 연약하고 순수한 우리 민족의 모습.

너는 돌가마도 털메투리도 모르는 오랑캐꽃

두 팔로 햇빛을 막아 줄게

울어 보렴 목놓아 울어나 보렴 오랑캐 꽃 →오랑캐꽃의 절망과 슬픔에 대한 공감(동병상련)

 

 

1.핵심 정리

갈 래

자유시

성 격

낭만적, 민족적, 독백적

어 조

독백적 어조

주 제

식민지 민족으로서의 절망과 비애감

구성

프롤로그

오랑캐꽃의 명명에 대한 유래 <서두>

1

오랑캐와 고려와의 싸움(고려에게 쫓겨간 오랑캐)   <과거>

2

세월(역사)이 덧없이 흘러 감.<시간의 흐름>

3

오랑캐꽃에 대한 한없는 연민과 비애<현재>

표현상의 특징

서정성과 서사성을 혼용하여 민족의 비극을 나타냄

오랑캐꽃의 의인화.

간접 화법의 종결 어미 갔단다와 영탄적 종결 어미 흘러갔나를 사용함으로써 시간의 경과를 나타냄.

유사 어휘를 반복 사용하여 의미를 강조함.(오랑캐꽃, 오랑캐).

 

 

2. 맥릭 이해

- 긴 세월을 까닭이라 전한다. : 제비꽃이 본명인 들꽃이 오랑캐꽃이라고 불리게 된 이유를 역사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오랑캐꽃이 독특한 시적인 의미를 획득하고 이 시의 중심 이미지를 형성하게 되는 배경도 된다.

- 아낙도 우두머리도 쫓겨 갔단다 : 프롤로그의 오랑캐의 뒷머리와 오버 랩 되면서 자연스럽게 시작하고 있다. 고려 군사에 쫓겨 돌봐야 할 사람(아낙)과 지켜야 할 자존심 (우두머리)과 정든 땅(도래샘, 띠집)을 버리고 도망가야 하는 오랑캐(여진족)의 절박한 상황을 표현하고 있다.

- 구름이 모여 이어 흘러갔나. : 오랜 세월의 흐름을 흘러가는 구름에 비유하여 표현 하였다. 고려 군사에 의해 여진족이 정벌된 사실이 오래된 역사임을 알게 한다. 이 구절을 중심으로 1연과 3연이 과거와 현재로 대비되고 있다.

- 너는 오랑캐의 모르는 오랑캐꽃 : 오랑캐가 아니면서도 오랑캐의 취급을 받아 수모를 당해야 하는 오랑캐꽃의 슬픈 현실을 말한다. 이는 일제 강점기의 우리 민족의 처지와 비슷하여, 화자는 오랑캐꽃을 통해 우리 민족의 모습을 보게 된다.

- 두 팔로 햇빛을 울어나 보렴, 오랑캐꽃 : 시적 화자의 절망과 비애가 표현되는 구절 이다. 여기서 오랑캐꽃은 시적 화자의 감정 이입 대상이다.

 

3. 감상의 길잡이

이 시는 '오랑캐꽃'이라는 자연물을 통해 민족이 처한 비통한 현실에 대한 연민과 비애를 노래한 작품이다. 복잡한 비유 구조를 지니고 있어서 그 의미를 쉽사리 파악하기는 어렵지만, 일반적으로 연약하고 가냘픈 오랑캐꽃의 이미지와 그에 대한 연민을 통해 이민족(異民族)의 지배 하에서 노예적인 삶을 살아가는 민족의 삶과 운명을 그린 작품이라 할 수 있다. 결국 이 시는 오랑캐꽃의 이미지와 고통(苦痛) 받는 민족의 현실을 등치(等値)시킴으로써 개인적 서정을 그 시대의 보편적(普遍的)인 서정(抒情)의 차원으로 끌어올리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즉 오랑캐의 피 한 방울을 받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꽃의 형태가 오랑캐의 머리 모양을 닮았다는 외형적(外形的)인 유사성(類似性) 때문에 오랑캐꽃이라 불리는 것이나, 일제(日帝)가혹(苛酷)한 탄압(彈壓)으로 인해 그 옛날의 오랑캐나 다를 바 없는 비참(悲慘)한 신세로 전락(轉落)해 버린 민족의 처지가 동일하다는 현실 인식이 이 시의 주요 모티프를 이루고 있으며, 그에 기초하여 오랑캐꽃이라는 구체적(具體的)인 사물에 대한 연민의 정을 민족이 처한 객관적(客觀的) 현실에로 확대(擴大)시키고 있는 것이 이 시의 기본적 구조가 된다.

화자

연민

오랑캐꽃

동병상련

일제강점기에 시련을 겪고 있는 우리 민족 상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