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교과서현대시

문학교과서 현대시 (1930년대-남으로 창을 내겠소)

남촌 윤승식 2014. 8. 1. 17:27

남으로 창을 내겠소-김상용

 

 

으로 창을 내겠소. 향수의 대상, 자연에 순응하는 삶(이상적 공간) 

밭이 한참 갈이많지도 적지도 않게(소박하게)

괭이로 파고

호미론 풀을 매지요. 친근한 회화조(내겠소,매지요)

구름이 꼬인다 갈리 있소. 세속적 욕망(도회적 생활 

새 노래는 공으로 들으랴오. 아름다운 자연

강냉이가 익걸랑 향토적 정서(친근감)

함께 와 자셔도 좋소.

왜 사냐건

웃지요. 논리적 답변이 아닌 웃음으로 대답 (초월과 달관의 자세) **소이부답심자한(笑而不答心自閑 이백)

    **괭이,호미,새노래,강냉이:전원 생활을 함축함.     구름:세속적 욕망을 나타내는 도회적 소재

<망향>(1939)

 

 

1.핵심 정리

갈래

자유시, 서정시

성격

전원적, 자연 친화적, 달관적,서정적, 관조적

어조

소박하고 겸손하고 친근한 회화조

주제

전원 생활의 여유로움과 달관적 삶(자연 친화적인 삶의 자세)

구성

1

전원 생활의 모습

2

전원 생활의 멋과 여유

3

달관의 경지와 여유

표현상의 특징

1) 소박하고 친근한 회화적 어조. 각운(, , )을 통한 운율감 형성. 간결한 시어로 압축된 시상

2)규칙적인 각운으로 운율 형성(-소, -요, -오)

  

2. 김 상 용

 

 

金尙鎔(1902-1951): 호는 월파(月坡). 1930년에 서정시 무상(無常)을 발표했으며, 포우, 키츠 등의 작품을 번역하기도 했다. 그의 시는 정한(靜閑)하고 명량(明凉)한 관조적 특징을 가지고 있다. 그는 인생을 수식하거나 과장하지 않았고, 허무감에 찬 노래를 불렀으나 절망에 빠지지 않는 긍정적인 면을 보여 준다. 시집에 남으로 창을 내겠소’, ‘서글픈 꿈등이 수록된 망향, 수필로는 우부우화(愚夫愚話)’가 있다.

 

 

3.시어의 상징적 의미

밝음,희망,이상향 건강한 이미지의 자연

밝음 지향하는 통로

전원의 삶을 누릴 수 있는 공간

괭이,호미

스스로의 노동으로 작물을 가꾸는 즐거움을 맛보게 하는 농기구

구름

세속적인 욕망,

새노래

누구나 공짜로 누릴 수 있는 자연의 혜택

강냉이

훈훈한 인정을 나눌 수 있게 하는 매개체

 

 

4.  감상의 길잡이

이 시는 김상용 시인의 대표작으로, 번잡하고 소란스러운 도시 문명의 현실 생활을 피해서 전원의 평화롭고 행복한 생활을 소망한 노래이다. 이러한 전원 생활은 시인 개인의 취향에서 나온 것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1930년대 궁핍한 식민지 시대에 불가피한 삶의 자세라고 할 수도 있다.

작자는 농촌에서 집을 마련하면 어느 쪽도 아닌 바로 남쪽으로 창을 내겠다고 한다. 남쪽은 예로부터 햇볕도 많이 들고, 논밭도 많고, 새 소리로 가득 찬 방향, 즉 전원의 평화로운 생활을 소망하는 시인에게는 삶의 상징적 방향이라고 할 수 있다. 그 남()으로 창이 난 집에서 시적 화자는 괭이로 파고 호미로는 김을 매는 밭일을 하고자 한다. 이 때 괭이나 호미는 농사일 전체를 대신하는 대유법으로 사용된 대상들이다.

2연에 이르러서는 어떤 다른 세속의 유혹에도 넘어가지 않으리라는 시적 화자의 의지가 토로된다. 여기서 구름은 유혹을 상징하는 이미지로 암시되어 있는데 구름의 다양한 상징의 또 다른 일면을 우리는 발견하게 된다.

새 노래는 공으로 들으랴오는 자연이 주는 무량 무한(無量無限)의 은혜와 축복, 곧 자연에 있어서의 무상(無償)의 생활을 나타내고 있다. ‘공으로는 현실적인 계산 심리를 반영한다. 이는 현실 생활이 유상 생활(有償生活)임을 역설적으로 암시하는 것이다.

새 노래는 공으로 들으랴오가 자연과 인간과의 관계를 표현하는 것이라면, ‘강냉이가 익걸랑/함께 와 자셔도 좋소는 그것과 상응하는 인간과 인간의 관계를 표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새 노래가 자연이 인간에게 주는 모든 은혜와 축복의 대유인 것과 같이, ‘강냉이는 그 자연에 인간의 노동이 가해져서 생산되는 오곡 백과의 대유이다. ‘함께 와 자셔도 좋소는 돈을 내고 사 먹어도 좋다는 것이 아니라, 대가 없이 공으로, 즉 무상(無償)으로 먹어도 좋다는 의미로 훈훈한 인정미를 엿볼 수 있다.

3연은 왜 사냐건/웃지요로 되어 있다. 이는 이백의 산중문답(山中問答)’과 관련이 있다. ‘산중문답문여하의서벽산(問余何意栖碧山)/소이부답심자한(笑而不答心自閑)’이란 구절에서 암시를 받은 듯하다. 두 행으로 압축된 이 부분에서 미묘한 삶의 태도를 엿볼 수 있는데, 그 속에는 시인의 삶에 대한 태도나 인생관, 세계관이 함축된 것으로 해석된다. 즉 서정적 자아의 달관(達觀), 초연(超然), 탈속(脫俗), 자족(自足)하는 생활의 태도가 드러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