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으로 창을 내겠소-김상용
남으로 창을 내겠소. →향수의 대상, 자연에 순응하는 삶(이상적 공간) 밭이 한참 갈이→ 많지도 적지도 않게(소박하게) 괭이로 파고 호미론 풀을 매지요. → 친근한 회화조(내겠소,매지요) 구름이 꼬인다 갈리 있소. →세속적 욕망(도회적 생활 새 노래는 공으로 들으랴오. → 아름다운 자연 강냉이가 익걸랑 →향토적 정서(친근감) 함께 와 자셔도 좋소. 왜 사냐건 웃지요. →논리적 답변이 아닌 웃음으로 대답 (초월과 달관의 자세) **소이부답심자한(笑而不答心自閑 이백) **괭이,호미,새노래,강냉이:전원 생활을 함축함. 구름:세속적 욕망을 나타내는 도회적 소재 <망향>(1939) |
1.핵심 정리
갈래 |
자유시, 서정시 | |
성격 |
전원적, 자연 친화적, 달관적,서정적, 관조적 | |
어조 |
소박하고 겸손하고 친근한 회화조 | |
주제 |
전원 생활의 여유로움과 달관적 삶(자연 친화적인 삶의 자세) | |
구성 |
1연 |
전원 생활의 모습 |
2연 |
전원 생활의 멋과 여유 | |
3연 |
달관의 경지와 여유 | |
표현상의 특징 |
1) 소박하고 친근한 회화적 어조. 각운(소, 요, 오)을 통한 운율감 형성. 간결한 시어로 압축된 시상 2)규칙적인 각운으로 운율 형성(-소, -요, -오) |
2. 김 상 용
金尙鎔(1902-1951): 호는 월파(月坡). 1930년에 서정시 무상(無常)을 발표했으며, 포우, 키츠 등의 작품을 번역하기도 했다. 그의 시는 정한(靜閑)하고 명량(明凉)한 관조적 특징을 가지고 있다. 그는 인생을 수식하거나 과장하지 않았고, 허무감에 찬 노래를 불렀으나 절망에 빠지지 않는 긍정적인 면을 보여 준다. 시집에 ‘남으로 창을 내겠소’, ‘서글픈 꿈’ 등이 수록된 『망향』, 수필로는 ‘우부우화(愚夫愚話)’가 있다. |
3.시어의 상징적 의미
남 |
밝음,희망,이상향 건강한 이미지의 자연 |
창 |
밝음 지향하는 통로 |
밤 |
전원의 삶을 누릴 수 있는 공간 |
괭이,호미 |
스스로의 노동으로 작물을 가꾸는 즐거움을 맛보게 하는 농기구 |
구름 |
세속적인 욕망, |
새노래 |
누구나 공짜로 누릴 수 있는 자연의 혜택 |
강냉이 |
훈훈한 인정을 나눌 수 있게 하는 매개체 |
4. 감상의 길잡이
이 시는 김상용 시인의 대표작으로, 번잡하고 소란스러운 도시 문명의 현실 생활을 피해서 전원의 평화롭고 행복한 생활을 소망한 노래이다. 이러한 전원 생활은 시인 개인의 취향에서 나온 것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1930년대 궁핍한 식민지 시대에 불가피한 삶의 자세라고 할 수도 있다. 작자는 농촌에서 집을 마련하면 어느 쪽도 아닌 바로 남쪽으로 창을 내겠다고 한다. 남쪽은 예로부터 햇볕도 많이 들고, 논밭도 많고, 새 소리로 가득 찬 방향, 즉 전원의 평화로운 생활을 소망하는 시인에게는 삶의 상징적 방향이라고 할 수 있다. 그 남(南)으로 창이 난 집에서 시적 화자는 괭이로 파고 호미로는 김을 매는 밭일을 하고자 한다. 이 때 괭이나 호미는 농사일 전체를 대신하는 대유법으로 사용된 대상들이다. 2연에 이르러서는 어떤 다른 세속의 유혹에도 넘어가지 않으리라는 시적 화자의 의지가 토로된다. 여기서 ‘구름’은 유혹을 상징하는 이미지로 암시되어 있는데 구름의 다양한 상징의 또 다른 일면을 우리는 발견하게 된다. ‘새 노래는 공으로 들으랴오’는 자연이 주는 무량 무한(無量無限)의 은혜와 축복, 곧 자연에 있어서의 ‘무상(無償)의 생활’을 나타내고 있다. ‘공으로’는 현실적인 계산 심리를 반영한다. 이는 현실 생활이 유상 생활(有償生活)임을 역설적으로 암시하는 것이다. ‘새 노래는 공으로 들으랴오’가 자연과 인간과의 관계를 표현하는 것이라면, ‘강냉이가 익걸랑/함께 와 자셔도 좋소’는 그것과 상응하는 인간과 인간의 관계를 표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새 노래’가 자연이 인간에게 주는 모든 은혜와 축복의 대유인 것과 같이, ‘강냉이’는 그 자연에 인간의 노동이 가해져서 생산되는 오곡 백과의 대유이다. ‘함께 와 자셔도 좋소’는 돈을 내고 사 먹어도 좋다는 것이 아니라, 대가 없이 공으로, 즉 무상(無償)으로 먹어도 좋다는 의미로 훈훈한 인정미를 엿볼 수 있다. 3연은 ‘왜 사냐건/웃지요’로 되어 있다. 이는 이백의 ‘산중문답(山中問答)’과 관련이 있다. ‘산중문답’중 ‘문여하의서벽산(問余何意栖碧山)/소이부답심자한(笑而不答心自閑)’이란 구절에서 암시를 받은 듯하다. 두 행으로 압축된 이 부분에서 미묘한 삶의 태도를 엿볼 수 있는데, 그 속에는 시인의 삶에 대한 태도나 인생관, 세계관이 함축된 것으로 해석된다. 즉 서정적 자아의 달관(達觀), 초연(超然), 탈속(脫俗), 자족(自足)하는 생활의 태도가 드러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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