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교과서현대시

문학교과서 현대시 (1940년대- 쉽게 씌어진 시)

남촌 윤승식 2014. 8. 16. 22:45

윤동주-쉽게 씌어진 시

 

창밖에 밤비가 속살거려외로음을 자아냄(시간적 배경)

육첩방은 남의 나라. 일본식 다다미 좁은 방(부자유한 현실상황. 공간적 배경)

 

시인이란 슬픈 천명인 줄 알면서도현실을 직접 움직이는 자가 아니라언어를 다루는 사람이라는데 대한 괴로움

한 줄 시를 적어 볼까.

땀내와 사랑내 포근히 풍긴

보내 주신 학비 봉투를 받어

대학 노-트를 끼고

늙은 교수의 강의를 들으러 간다. 현실적 고민과 거리가 먼 메마른 지식인 - 학문에 대한 회의

생각해 보면 어릴 때 동무를

하나, , 죄다 잃어버리고

나는 무얼 바라 현실에 대한 회의

나는 다만, 홀로 침전하는 것일까? 적극성이 결여된 삶

인생은 살기 어렵다는데

시가 이렇게 쉽게 씌어지는 것은 자신의 성실성과 정직성 결여에 대한 반성과 성찰

부끄러운 일이다. 자괴감(도덕적 결백성)

육첩방은 남의 나라

창 밖에 밤비가 속살거리는데, 내면의 각성을 가져오는 매체(어두운 현실 인식에서 느끼는 암울한 심정)

등불을 밝혀 어둠을 조곰 내 몰고, →①신념 부정적 현실 ?

시대처럼 아침을 기다리는 최후의 ,→①필연적으로 올광복현실 속에서 최후로 지조를 지키고 남아 있는 자

에게 적은 손을 내밀어최후로 지조를 지키는 나(반성적 자아) 이제까지의 부끄러운 나(현실적 자아)

눈물과 위안으로 잡는 최초의 악수.운명을 받아들이면서도 결코 체념하지 않음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1948)

 

1.핵심 정리

갈 래

자유시. 서정시. 주의시(主意詩)

성 격

자성적(自省的), 고백적, 성찰적. 미래 지향적. 회고적. 의지적

어 조

차분하고 자기를 되돌아보는 어조

제 재

내면화된 나

주 제

어두운 시대 현실에서의 고뇌와 다아 성찰(현실 극복의 의지)

구성

1

구속과 부자유의 현실(시대적 배경)

2

현실을 움직일 수 없는 괴로움

3-4

현재의 삶에 대한 회의

5-6

현재 삶에서의 상실감

7

반성적 자기 성찰

8

현실 재인식

9

나의 희망적 의지

10

두 자아의 화합

표현상의 특징

상징어의 사용, 수미쌍관의 구성, 자아 정체를 통한 반성

 

 

2. 시적 화자의 태도 변화

자신이 처한 상황의 제시

자신이 처한 상황 인식에서 오는 좌절

 

                                     ↓                                               ↓

현재의 삶에 대한 회의와 반성적 자아 성찰

자신의 삶에 대한 성찰

 

                                   ↓                                                  ↓

현실 극복의 의지

현실 극복 의지 표명

  

 

3. 감상의 길잡이

이 시는 내용으로 보아 일본 유학 시절에 쓰여진 작품으로 보인다. 육첩방이란 공간은 이국적인 왜소감을 느끼게 하는데 시적 자아는 이러한 낯설고 왜소함이 정신적인 한계를 결정 짓지 않을까 하여 두려워한다. 그리고 서정적 자아는 물리적인 힘이 난무하는 상황에서 현실적인 힘이 되지 않는 시를 쓰는 자신의 운명에 대해 천명이라고 했다. 그는 현실에 순응한다. 그러나 땀내사랑내의 포근함은 순응과는 의미가 다르다. 포근함의 실체는 부모(조국)이다. 여기서 민족적인 자아의 각성이 일어난다.

동무들을 생각하며 혼자 침전하는 자신에 대한 반성이 따르고 시가 쉽게 씌어지는 상황에 대해 부끄러워한다.

또한, 그는 이국의 현실을 다시금 인식하며 등불을 밝히는 대결의 자세를 갖는다. 시대처럼 올 아침을 위한 각오가 서면서 현실에 비굴했던 자신은 시를 쓰는, 내면적이며 도덕적인 자아와의 화합을 꿈꾼다. 그러나 그 자아가 이완(弛緩)된 모습은 아니다. ‘최후의 나에서 드러나듯 결단의 자세이다. 결국 악수를 함으로써 시적 갈등은 해소된다.

10연으로 된 이 시는 생활의 성찰과 극복의 의지로 구분할 수 있다.

1연은 자신이 처한 상황을 단적으로 제시했다. '육첩방'은 일본이라는 낯설고 부자유스러운 공간을 뜻하며, '밤비'는 암담하고 쓸쓸한 당시의 상황과 관련된다.

2연은 시인으로서의 괴로움을 표명한 것이다. 시인이란 당시의 현실에 직접 대응하지 못하고 다만 언어를 다듬고 있는 천명(天命)을 지닌 사람이라는 데서 괴로움을 느낀다.

3-4연은 현실을 외면하고, 낡은 지식이나 얻으려 대학에 다니는 자신의 생활을 부끄러워하는 것이다. '늙은 교수의 강의'는 현실과 거리가 먼 낡은 지식으로 해석된다.

5-6연은 유년 시절에는 꿈이 많았는데 지금은 그것을 다 잃어버리고 일본에서 무의미한 생활을 하고 있다는 것에 대한 회의(懷疑)가 싹튼다.

7연은 시를 쓰는 일, 공부를 하는 일 등이 현실 상황과 괴리(乖離)되어 있음을 자각하고 부끄러워한다. 윤동주의 부끄러움은 현재의 암담한 상황에 대처하지 못하는 자신의 무의미한 삶에 연유한다.

8연은 제1연을 변형한 것으로 배경의 제시다. 부자유한 상황과 암담한 현실이 자신을 자꾸 압박해 온다.

9연에서 시적 화자는 이런 상황과 현실에서 체념하지 않고 극복하려는 결의를 보여 준다. '어둠'을 조금씩 몰아내기 위해 '등불'을 밝혀야겠다. 그러면 밝은 시대가 올 것이다. '등불'은 광명의 심상으로 새로운 시대를 위한 노력이며, '아침'은 새 시대로 '어둠'과 대립을 이룬다. '최후의 나'는 굳은 의지의 자아로 보인다.

10연은 어두운 시대를 살아가는 두 자아가 화합을 하는 장면이다. 여기에 두 ''가 나오는데 암담한 현실에서 우울하게 살아가는 체념적인 자아와 현실을 반성하고 이를 극복하려는 자아가 그것이다. '최초의 악수'는 새로운 출발을 위한 분열된 자아의 화해, 일치를 뜻한다.

전체적으로 볼 때, 이 시는 '부끄러움'의 이미지를 상징적으로 형상화하고 있다. 그 부끄러움은 학문과 현실 사이의 괴리감(乖離感), 시를 쓰는 자신과 시 사이의 거리감(距離感) 등에서 오는 것이다. 그래서 시적 화자는 소외 의식과 내적 갈등을 일으킨다. 그러나 그는 부끄러워하지만 결코 절망하지는 않는다

그리고 이 작품을 당시 시대적인 측면에서 본다면 다음과 같다.

이 시에 나오는 육첩방은 남의 나라라는 구절은 표면적으로는 자신이 일본에서 공부하고 있다는 상황을 나타낸 것 같지만 사실은 식민지 지배국 일본에서 오히려 민족 의식을 자각한 시인의 단호한 육성으로 이해된다. 화자는 자신이 언어로 무엇을 이야기할 뿐 행동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시인이라는 사실을 부끄러워하지만, 종국에는 그 나약함을 극복하고 시대의 어둠과 맞서려는 결의를 표현하고 있다. 특히, 결말 부분에서 갈등과 방황 속에 보내던 두 자아가 눈물과 위안 속에 합일(合一)하는 것을 표현한 부분은 매우 인상적이다. 마지막 연에서 곧 현실 극복의 의지가 부각되어 있음을 발견해 낼 수 있다.

끝으로, 윤동주의 저항시가 가진 특징 중 우리가 지적하고 넘어가야 하는 것으로 기독교와 관련을 갖고 있으면서도 이를 크게 노출시키지 않았다는 점과 복고주의적인 정서가 없다는 사실이다. 그 당시 기독교는 물론 우리 나라 민족의 저항세력에 도움을 주기는 했으나 근본적으로 민족적 전통의 정서와 많은 갈등을 겪어 왔는데, 윤동주는 이를 극복하여 종교보다 민족적 정서를 우위에 둔 훌륭한 시인이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