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노루-박목월
머언 산 청운사→먼(시적 허요.화자와의 거리감) 낡은 기와집,
산은 자하산 → 2․3조 운율 봄눈 녹으면, →계절의 순환
느릅나무 속잎 피어나는 열두 구비를 →청노루의 빠른 동작(급박한 느낌)
청노루→화자가 추구한 자연의 왕자. 선명한 시각적 심상을 통해 대상 부각 맑은 눈에 →순수함
도는 →느린 탬포(완만한 느낌) 구름. <청록집>(1946) |
1.핵심 정리
갈 래 |
자유시, 서정시 | |
성 격 |
서경적, 시각적, 회화적, 묘사적, 낭만적 관조적. 전통적. 낭만적 | |
어 조 |
담담하게 찬탄하는 어조 | |
제 재 |
청노루(봄풍경) | |
주 제 |
봄의 아름다운 정경과 정취(아름다운 생명의 고향에 대한 예찬) | |
구성 |
1연 |
청운사의 원경(遠景)-공간적 배경 |
2연 |
계절의 변화(시간적․공간적 배경) | |
3연 |
청운사의 근경(近景)-공간적 배경 | |
4연( |
중심 대상 제시(시상 집중) | |
5연 |
생명과 합일된 자연(동적인 심상) | |
표현상의 특징 |
1) 내재율, 2․3조의 변조 2)시인과 대상의 공간적 거리가 점점 축소됨(원경→근경) 3)묘사적 심상. |
2. 맥락 이해
① 머언 산 청운사 / 낡은 기와집 멀리서 보는 ‘청운사’의 모습을 제시한 부분이다. 이 시는 ‘청운사의 원경, 자하산의 전체적 모습, 구불구불한 산길, 청노루의 눈, 청노루의 눈에 비친 구름’과 같이 원경(遠景)에서 근경(近景)으로 점차 가까이 다가가는 시선의 이동을 구성 원리로 한다.
② 산은 자하산 / 봄눈 녹으면 이 시의 공간적, 계절적 배경을 나타낸 부분이다. 그러나 ‘자하산’은 실제로 존재하는 산이 아니며, 이 시에 나타나는 자연은 현실에 있는 구체적인 산수가 아니다. 1연의 ‘청운사’ 또한 상상적인 배경 또는 사물에 불과하다. 따라서 이 작품은 무릉도원과 같은, 관념 속의 신비로운 자연 세계를 그린 것이다.
③ 느릅나무 / 속잎 피어 가는 열두 굽이를 청노루가 다니는 구불구불한 산길을 묘사한 부분이다. 이 부분은 시행이 길어, 이 시의 일정한 음보율에 따라 읽을 때 리듬이 빨라진다. 마치 청노루가 굽이굽이 산길을 가볍게 달려가고 있는 듯한 경쾌한 리듬이 나타나는 것이다.
④ 청노루 / 맑은 눈에 / 도는 구름 제재인 ‘청노루’를 지극히 가까이서 바라보는 부분이다. ‘청노루’는 고결하고 신비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으며, ‘자하산’이라는 평화롭고 아름다운 자연 세계 안에 완전히 화합한 존재로서, 시인이 추구하는 이상적인 삶을 형상화한 제재라고 할 수 있다. 한편, 4연과 5연은 각각 세 어절과 두 어절로 연을 구성함으로써 느린 리듬으로 읽혀지게 되는데, 이는 이 부분의 심상이 3연에 비해 훨씬 정적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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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감상의 길잡이
이 작품을 쓸 무렵에 내가 희구(希求)한 것은 ‘핏발 한 가락 서리지 않는 맑은 눈’이었다. 나이 50이 가까운 지금에는 나의 안청(眼晴)에도 안개가 서리고, 흐릿한 핏발이 물들어 있지만 젊을 때는 그래도 ‘핏발 한 가닥 서리지 않는 눈’으로 님을 그리워하고 자연을 사모했던 것이다. 또한 그런 심정으로 젊음을 깨끗이 불사른 것인지 모르겠다. 어떻든 그 심정이 ‘청노루 맑은 눈에 도는 구름’을 그리게 하였다. 이 작품이 발표되자 ‘청노루’가 과연 존재하느냐 하는 의문을 가지는 분이 있었다. 물론 푸른 빛노루는 없다. 노루라면 누르스름하고 꺼뭇한 털빛을 가진 동물이지만, 나는 그 누르스름하고 꺼뭇한, 다시 말하자면 동물적인 빛깔에 푸른 빛을 주어서 정신화된 노루를 상상했던 것이다. 참으로 오리목 속잎이 피는 계절이 되면 노루도 ‘서정적인 동물’이 될 것만 같았다. 또 청운사나 자하산이 어디 있느냐 하는 것도 문제가 되었다. 어느 해설서에 ‘경주 지방에 있는 산 이름’이라고 친절하게 설명한 것을 보았지만 이것은 해설자가 어림잡아 설명한 것에 불과하다. 기실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완전히 내가 창작한 산명이다. 나는 그 무렵에 나대로의 지도를 가졌다. 그 어둠과 불안한 일제 말기에 나는 푸근히 은신할 수있는 어수룩한 천지가 그리웠다. 그러나 당시의 한국은 어디나 일본 치하의 불안하고 바라진 땅뿐이었다. 강원도를 혹은 태백산을 생각해 보았다. 그러나 어느 곳에도 내가 은신할 수 있는 한치의 땅이 있을 것 같지 않았다. 그래서 나 혼자의 깊숙한 산과 냇물과 호수와 봉우리와 절이 있는 마음의 자연 지도를 그려 보게 되었다. 마음의 지도 중에서 가장 높은 산이 태모산(太母山), 태웅산(太熊山), 그 줄기를 받아 구강산(九江山), 자하산(紫河山)이 있고 자하산 골짜기를 흘러내려와 잔잔한 호수를 이룬 것이 낙산호(洛山湖), 영랑호(永郞湖), 영랑호 맑은 물에 그림자를 잠근 봉우리가 방초봉(芳草峰), 그 곳에서 아득히 바라보이는 자하산의 보랏빛 아지랭이 속에 아른거리는 낡은 기와집이 청운사(靑雲寺)다. 이것은 <청노루>라는 작품을 해설한 나 자신의 설명이지만, ‘청운사’나 ‘자하산’은 내가 명명한 상상의 세계의 산이요, 절이다.
조지훈 자작시 해설 -<보랏빛 소묘>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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