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교과서현대시

문학교과서 현대시 (1930년대-거울)

남촌 윤승식 2014. 7. 30. 11:01

       거울-  이상

 

거울속에는소리가없소 자아를 비춰 주는 자의식의 세계

저렇게까지조용한세상은참없을것이요

거울속에도내게귀가있소

내말을못알아듣는딱한귀가두개나있소 거울 속의 나(현실 속의 자아)와 거울 밖의 나(내면의 자아) 의 의사 소통의 단절 상황의 구체화)

거울속의나는왼손잽이요 거울 속의 세계와 밖의 세계가 정반대로 뒤집혀 있음

내악수(握手)를받을줄모르는 --- 악수를모르는왼손잽이요 나의 의도나 참모습과 상반된 존재

거울때문에나는거울속의나를만져보지를못하는구료마는 교류나 접촉이 일체 불가능한

거울이아니었던들내가어찌거울속의나를만나보기만이라도했겠소 왜곡된 자아에서 참된 자아를 찾으려는 존재의 역설적 행위를 보여 주는 역할

나는지금거울을안가졌소마는거울속에는늘거울속의내가있소

잘은모르지만외로된사업(事業)에골몰할께요 자아의 분열 상태

거울속의나는참나와는반대(反對)요마는

또꽤닮았소 분열된 두 개의 모순된 자아의 모습을 표현하고 있는 주제연.

 

 

1.핵심 정리

갈래

자유시,서정시,관념시,초현실주의시

성격

주지적,초현실주의적, 자의적,실험적

어조

독백적,성찰적 어조

제재

거울

주제

현대인의 자아 분열과 그 갈등

구성

1

거울 속의 세계-침묵의 세계

거울 속의 자아

2

의사 소통이 불가능한 안팎의 세계

3

화해가 불가능한 안팎의 세계

4

거울의 순기능과 역기능

거울 밖의 자아

5

자아 분열의 심화

6

거울 밖의 나와의 갈등

두 자아의 관계

표현상의 특징

1) 띄어쓰기를 하지 않고 자의식의 세계를 그대로 표출함

2) ‘나와 반대다나와 닮았다라는 역설적 표현 방법을 통해 거울 속의 나참 나의 모순된 모습을 드러냄.

 

2.이상(1910. 9. 14 서울~ 1937. 4. 17 도쿄)

시인·소설가.

실험정신이 강한 시를 써오다가 1936년 소설 날개를 발표하면서 시에서 시도했던 자의식을 소설로 승화시켰다. 본명은 김해경(金海卿).

아버지 연창(演昌)과 어머니 박세창(朴世昌)21녀 가운데 장남으로 태어났다. 3세때부터 큰아버지의 양자가 되어 큰집에서 살았는데, 권위적인 큰아버지와 무능력한 친부모 사이에서 심리적 갈등이 심했으며 이런 체험이 그의 문학에 나타나는 불안의식의 뿌리를 이루게 된다. 1927년 보성고등보통학교를 거쳐 1929년 경성고등공업학교 건축과를 졸업했다. 졸업하던 해 조선총독부 내무국 건축과 기수(技手)가 되었으며, 조선총독부의 기관지인 조선과 건축표지도안현상공모에 1등과 3등으로 당선되는 등 그림과 도안에 재능을 보였다. 1933년 각혈로 퇴직한 후 황해도 백천온천에서 요양하다 그의 소설에 자주 등장하는 금홍을 만났다. 그뒤 다방 '제비', 카페 '쓰루', 다방 '식스나인' 등을 경영했으나 모두 실패했다. 1934년 김기림·이태준·박태원 등과 '구인회'(九人會)에 가입했으며, 1936년 구인회의 동인지 시와 소설을 편집했다. 19366월 변동림과 결혼한 뒤, 그해 9월 도쿄에 건너갔다가 19372월 불령선인(不逞鮮人)으로 일본 경찰에 체포·감금되었다. 이로 인해 건강이 더욱 악화되어 1937417일 도쿄제국대학 부속병원에서 죽었다. 그의 문학사적 뜻을 기리기 위해 문학사상사에서 1977년부터 '이상문학상'을 제정해 시상하고 있다.

3. '거울'의 이미지

거울은 이 시의 모티브로 자의식 분열의 매개체. 자아 투영과 자아성찰 및 현실 인식의 매개체.

이 시에서 거울의 이미지는 대칭 구조를 보이고 있다. 거울 속의 ''와 거울 밖의 ''가 공존을 가능하게 하는 긍정적인 의미와 그 둘을 단절시키는 부정적인 의미를 다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상 대칭을 보여준다. 또한 1연과 6연에서 거울로 인한 단절을 보여 줌으로써 '거울'의 의미가 구조적으로 대칭을 이루고 있다.

 

4.감상의 길잡이

이 작품은 현실적 자아(거울 밖의 나)와 내면적 자아(거울 속의 나)와의 분열 및 단절을 다루고 있다. 이 두 자아는 '거울'이라는 사물을 통해 서로 맞부딪힌다. 두 자아는 아주 닮았지만 왼쪽과 오른쪽이 뒤바뀌었으니 곧 서로 반대이기도 하다. 이와 같은 닮음과 불일치가 이 작품의 표면적 의미를 이룬다. 그리고 이와 같은 내용은 시인이 느꼈던 자아의 분열을 구체적으로 형상화한 것이다.

이 시에서 거울은 현실 속의 자아인 ''가 현실을 초월한 또 하나의 자아인 ''를 보게 해주는 매개체이다. 그러나 ''가 거울을 보는 순간, 인간 본연의 순수 의식에 눈을 떠서 자아의 참모습을 발견하게 되나, 그 모습이 절망적이라는 데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특히, '소리가없소', '만져보지를못하는구료', '근심하고진찰할수없으니' 등의 시구에는 두 자아의 모순과 대립을 통해 순수 자아를 상실한 현대인의 비극과 아픔이 담겨져 있다. 인간은 때때로 '참 나'가 아닌 '거짓 나'의 탈을 쓰고 삶을 영위해야만 한다. 이러한 이중적 삶은 필연적으로 정신적 고통을 수반하게 되며, 그러한 고통이 이 시에서는 자학적으로 그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