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교과서현대시

문학교과서 현대시 (1920년대-초혼)

남촌 윤승식 2014. 2. 4. 15:56

 

초혼(招魂) 김소월

 

 

산산이 부서진 이름이여!반복함으로써, 죽음에의 절규가 나타남.

허공(虛空) 중에 헤어진 이름이여!'흩어진'의 평안북도 사투리

불러도 주인 없는 이름이여!'모순 형용-임의 부재,죽음 암시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나의 죽음과 맞바꿀 수 있는 이름

심중(心中)에 남아 있는 말 한마디는

끝끝내 마저 하지 못하였구나.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영탄법의 사용으로 인한 감정의 고조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점층과 반복을 통한 정서 강조

붉은 해는 서산(西山) 마루에 걸리었다.낮과 밤의 경계를 통해 삶과 죽음의 경계를 상징

사슴이의 무리도 슬피 운다.슬픔을 비장미로 승화시킴

떨어져 나가 앉은 산 위에서하늘(임이 있는 곳)과 가까운 곳 / 산자와 죽은 자의 경계, 화자의 고립감과 거리감

나는 그대의 이름을 부르노라.배경을 통해 시적 화자의 허탈한 모습이 나타남.

설움에 겹도록 부르노라.감정이 동하여 억제할 수 없어

설움에 겹도록 부르노라.

부르는 소리는 비껴 가지만

하늘과 땅 사이가 너무 넓구나.임과의 절망적인 거리감

선 채로 이 자리에 돌이 되어도감정에 북받쳐서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초혼'에서 화자가 부르는 상대의 이름은 단지 상대방이 화자를 인식해 주기를 바라는, 즉 자신의 이름을 불러주기를 바라는 간절한 소망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반복을 통한 그리움 강조

 

<진달래꽃, 매문사, 1924>

 

1.핵심정리

갈래

자유시. 서정시

성격

애상적, 감상적, 전통적, 격정적

어조

의지적이며 절규적인 어조, 직접적인 영탄조, 여성적 어조

경향

혼백을 부르는 고복(皐復) 의식이 강함

운율

3음보의 율격

제재

사별한 임

주제

사별한 임에 대한 그리움과 회한

구성

1

임의 부재(不在)에 대한 확인

2

임의 상실로 인한 슬픔 고조

3

삶의 의미를 상실한 허탈감

4

이어질 수 없는 절망적 거리

5

임의 재생에 대한 비원(悲願)

표현상의 특징

설화적 모티프.<망부석 설화><치술령곡>

반복과 영탄을 동반한 강렬한 어조(간절함 직접 표출).

7.53음보의 전통적 민요조의 리듬 

④점층적,연쇄적,심리적 추이에 따른 시상 전개(충격과 슬픔 허무와 좌절 미련과 안타까움) 

자아의 내면의 간절한 절규가 애절하게 표출됨

출전

진달래꽃(1925)

 

2. ‘초혼의 의미

소월 시의 주류(主流)는 임과의 이별을 여성적인 목소리로 노래한 것이다. 그러나 소월 시에서 절창(絶唱) 중의 하나라 할 수 있는 초혼은 세상을 떠난 임을 애타게 부르는 남성의 노래이다. ‘초혼이라는 제목에 이 시 이해의 단서가 있다. 혼을 부르는 행위는 죽은 사람의 혼을 불러 다시 소생하게 하려는 간절한 소망에 의한 것이다. 이 시는 이처럼 죽은 사람을 소생시키려는 전통적 고복 의식(皐復儀式)을 밑바탕에 깔고 있다.

떠난 임을 부르는 이 시가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었던 바탕은 그 시대가 국권을 상실당한, 즉 우리 민족 모두가 상실감에 젖어 있던 시대였기 때문이다. 따라서 임의 의미는 사랑하는 사람, 잃어버린 국권, 상실한 땅 등 여러 가지 의미로 해석이 가능하다. 특히, 이 시를 비롯한 몇몇 시들에서 일제 강점기의 역사 의식과 사회 의식에 구현되어 있다고 평가된다.

 

3.감상의 길잡이

이 시는 사랑하는 임을 잃은 슬픔을 애절한 목소리로 절규하듯이 노래한 작품이다. 우리 민족의 전통적 상례(喪禮)의 한 절차인 고복 의식을 빌려 표현하고 있다. 민간에서 흔히 초혼(招魂)’이라 불리는 이 의식은 사람의 죽음이 곧 혼의 떠남이라는 믿음에 근거하여 이미 떠난 혼을 불러들여 죽은 사람을 다시 살려내려는 간절한 소망이 의례화된 것으로서, 사람이 죽은 직후에 그 사람이 생시에 입던 저고리를 왼손에 들고 지붕이나 마당에서 북쪽을 향해 죽은 사람의 이름을 세 번 부르는 행위를 중심으로 이루어진다. , 초혼은 죽은 사람을 재생시키려는 의지를 표현한 일종의 부름의 의식이라 할 수 있다. 이 시에는 고복 의식의 문학적 재현을 위한 의도적인 표현 장치가 이루어져 있다. 즉 망자(亡者)의 이름을 직접 세 번 부르는 고복 의식의 절차가 재현되어 있는데 - 1연의 이름이여’, 2연의 그 사람이여’, 5연의 이름이여, 그 사람이여3회에 걸친 부름의 형식 - 그것은 사랑하던 사람의 죽음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더 나아가서는 사랑하던 사람의 재생을 간절히 소망하는 시적 자아의 의지와 염원을 효과적으로 표출하기 위한 장치인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