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교과서현대시

문학교과서 현대시(1920년대-길)

남촌 윤승식 2014. 1. 3. 09:42

 

   길- 김 소 월

 

어제 하로밤

      ↳유랑생활이 계속되었음을 나타내는 보조사

나그네 집에

식민지하에서 고향을 상실하고 유랑하는 우리민족을 상징

가마귀 가왁가왁 울며 새였소.

화자의 불안한 심리 반영

오늘은

또 몇 십 리

어디로 갈까.

 

산으로 올라갈까

들로 갈까

오라는 곳이 없어 나는 못 가오.

자문자답의 형식을 통해 나그네의 비애와 답답함을 나타냄

 

말 마소, 내 집도

정주(定州) 곽산(郭山)

김소월의 고향

() 가고 배 가는 곳이라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지 못하는 서글픈 신세를 토로함

 

여보소, 공중에

기러기

     ↳ 마음껏 날아갈 수 있어 화자와 상반된 처지의 존재, 부러움의 대상

공중엔 길 있어서 잘 가는가?

 

여보소, 공중에

저 기러기

열 십자(十字) 복판에 내가 섰소.

네거리, 정해지지 않은 곳을 가야만 하는 나그네의 답답한 심정

 

갈래갈래 갈린 길

길이라도

내게 바이 갈 길은 하나 없소.

        ↳ 전혀(절망적 상황)

 

1.핵심정리

성격

애수적, 정한적, 전통적

어조

넋두리와 하소연의 어조

문체

하오(하소연하는 어조와 시적 자아의 불안하고 참담한 정황을 나타냄.)

표현 방식

자문자답의 대화 형식, 반복과 변조의 리듬,

제재

일제 치하의 우리 민중의 생활상

주제

유랑인(떠돌이)의 비애와 정한

 

2.구성

1

집 없는 나그네로서의 현실 상황과 처지

2

떠돌이의 비애와 방향 상실

3

4

서글픈 자기 위안과 연민

5

방향 상실의 비애

6

7

지향할 곳 없는 현실 상황

 

 

3. 이해와 감상 1

이 시는 목적지를 상실한 나그네의 비애를 김소월 특유의 전통적 리듬과 소박하고 일상적 언어, 자문 자답(自問自答) 형식의 대화체를 빌어 표현한 시이다정처 없이 떠돌아다니는 나그네의 서글픈 정한(情恨)은 현실의 삶에서 낙오된 소월 자신의 근원적 애수를 표현한 것일 수도 있고, 당시의 시대적 상황과 결부시킨다면 일제의 식민지 수탈 정책에 의해 삶의 터전을 잃고 유랑의 삶을 살아야 했던 우리 민족의 비애를 대변한 것으로도 볼 수 있다.이 시는 기질적으로 유랑인의 생리를 타고난 소월의 삶의 투영이며, 개인의 정한을 표출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소월은 실제로 삶의 터전을 찾아 여러 곳을 옮겨 다니며 살았다. 정처 없이 떠도는 나그네의 영혼의 고향을 그리워하며 떠돈다. '오늘은 / 또 몇 십 리 / 어디로 갈까.', '오라는 곳이 없어 나는 못 가오.', '내게 바이 갈 길은 하나도 없소.' 등의 독백 속에 고향을 상실하고 유랑하는 나그네의 서글픈 심정이 표백되어 있다. 나그네가 가는 길은 끝이 없는 여정으로서 뚜렷한 목적지가 없이 가야 하는 길이고, 당시의 현실을 고려한다면 유랑할 수밖에 없는 실향민의 비애를 대변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은 우리가 평소 걸어 다니는 시골의 오솔길이나 도회지의 보도일 수도 있고, 눈에 보이지 않으나 비유적으로 쓰이는 인생길이나 운명의 갈림길일 수도 있으며, 혹은 인간의 도리나 종교적 진리를 가리키는, 추상적이고도 관념적인 길일 수도 있다. 이 시에서의 ''은 그 자체가 하나의 상징으로 '유랑민의 삶의 행로'를 표상한다특히, 이 시가 우리에게 공감을 주는 까닭은 우리의 인생이 지상의 현실 속에서 피안의 세계를 갈구하며 살아가는 역려과객(逆旅過客)으로 존재하는 데 있지 않은가 한다.

기러기(선망의 대상)(목적지가 없음),  공중(희망의 공간)열십자 복판(운명의 기로)

이해와 감상 2 

''은 이 시의 지배적 심상으로 '인생길' '운명의 갈림길'이며 동시에 '삶의 터전을 상실한 민족의 슬픈 길'이기도 하다. 유랑하는 나그네의 암담한 심정이 영탄과 대화체의 독백이 잘 어우러져 그려져 있다. 감정 이입으로 시적 자아의 내면적 정감을 토로한, 3음보, 7.5조의 운율이 잘 살아나는 시다. 이 시는 정처 없이 떠도는 나그네의 의지할 곳 없는 서글픈 심정을 형상화한 작품이다. 이 시를 당시의 시대적 상황과 결부시킨다면, 일제의 식민지 수탈 정책에 의하여 농토를 빼앗기고, 북간도 등지로 유랑의 길을 떠났던 농민이나, 품을 팔러 도회지로 떠난 유민(流民)들의 실향민의 비애를 대변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삶의 현장에서 낙오한 자의 자기 연민의 정인 것이다.

4. 평가 문제

1. 서정적 자아가 처해 있는 상황을 설명하라.

일제 암흑기라는 현실적으로 고단하고 처절하기까지 한 시기, 방향을 상실한 나그네의 비애를 나타내고 있다.

2. 이 시에 드러난 운율적 특성과 그 효과에 대해 서술하라.

매 연이 3행으로 정제(整齊)된 시형(詩形)을 유지하며 3음보 율격(律格)의 민요(民謠)조 가락이 지닌 민족 고유의 향토적(鄕土的) 정감과 어조가 두운(頭韻)과 압운(押韻)의 리듬 감과 한 데 어우러져, 소박하고도 진솔한 시적 화자의 심정이 일제(日帝) 강점(强占)기라는 민족적 슬픔으로 보편화(普遍化)돼 비애(悲哀)의 정서(情緖)를 환기(喚起)시킨다.

3. 이 시에 주로 사용된 수사법과 그 효과에 대하여 알아보자.

의인법: 작자의 감정 이입으로 작자의 심정을 나타내고 있다.

문답법: 자문자답으로 하소연하는 어조를 띠고 있다.

상징: 나그네의 비애를 효과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4. 이 시의 주제는 무엇인가?

나그네(떠돌이)의 비애.

5. 서정적 자아가 처해 있는 상황을 설명하라.

그리운 고향에 돌아갈 수 없어 서글퍼하고 있다.

6. 이 시의 바탕을 이루고 있는 정서는?

고향 상실감.

7. 이 시에서 '가마귀''기러기'의 차이점을 설명하라.

'가마귀'에 대해서는 서정적(抒情的) 자아가 자신과 같은 처지에 놓여 있다고 생각해 동류 (同類)의식을 느끼는데, '기러기'에 대해서는 자기가 갈 수 없는 고향으로 날아가고 있다고 생각하여 부러워한다. '가마귀'는 서정적 자아에게 있어 정서적(情緖的) 등가(等價)물로서, 서정적 자아가 처량한 심정을 대변하는 존재이다. 이에 반해 '기러기'는 고향에 돌아가지 못하고 떠돌이 생활을 하는 시적 자아가 자신의 처지를 돌아보고 신세를 한탄하는 계기를 마련하는 존재이다.

8. 시적 자아가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세계를 표상하는 시어를 찾아 쓰라.

정주 곽산

9. 이 시에 나타난 문체의 특성과 그 효과에 대해 답하시오.

전체적(全體的)으로 '하오'체의 대화(對話) 형식이 자문자답(自問自答)의 하소연하는 어조와 어울려 시적 자아의 불안(不安)하고 참담(慘憺)한 정황을 효과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또한 특별히 시적이라고 할 수 없는 소박(素朴)하고 일상적(日常的)인 구어(口語)의 선택도 생활 현장에서 비롯된 시적 자아의 좌절(挫折)과 비애(悲哀)를 실감(實感) 있게 느끼도록 한다.

10. 이 시의 운율을 형성하는 요소를 세 가지만 지적하라.

3음보

7. 5(동일한 음절 수의 반복)

동일한 음운의 반복(','의 반복. ','의 반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