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교과서현대시

문학교과서 현대시(개화기-해에게서 소년에게)

남촌 윤승식 2014. 1. 2. 21:07

해에게서 소년에게-최남선(1908)

  1

..., ..., , ....

따린다 부슨다, 문허 버린다.

泰山(태산) 갓흔 놉흔 뫼, 딥태 갓흔 바위돌이나,

요것이 무어야, 요게 무어야.

나의 큰 힘이 아나냐, 모르나냐, 호통까디 하면서,

따린다, 부슨다, 문허 바린다.

..., ..., , 튜르릉, .

  2

..., ..., , ....

내게는, 아모 것, 두려움 업서,

陸上(육상)에서, 아모런, 힘과 (0을 부리던 자라도,

내 앞헤 와서는 꼼땩 못하고,

아모리 큰 물건도 내게는 행세하디 못하네.

내게는 내게는 나의 압헤는.

..., ..., , 튜르릉, .

3

..., ..., , ....

나에게 뎔하디, 이나한 ()

只今(지금)까디, 업거든, 통긔 하고 나서 보아라.

秦始皇(진시황), 나팔륜, 너의들이냐.

누구 누구 누구냐 너의 亦是(역시) 내게는 굽히도다.

나허구 겨르리 잇건 오나라.

..., ..., , 튜르릉, .

 4

..., ..., , ....

됴고만 () 모를 依支(의지)하거나,

쌀 갓흔 뎍은 섬, 벽만한 땅을 가디고,

고 속에 잇서서 영악한 테를,

부리면서, 나 혼댜 거룩하다 하난 (),

이리 둄 오나라, 나를 보아라.

..., ..., , 튜르릉, .

 5

..., ..., , ....

나의 땩될 이는 한아 잇도다,

크고 길고, 널으게 뒤덥흔 바 뎌 푸른 하날.

뎌것은 우리와 틀님이 업서,

뎍은 是非(시비), 뎍은 쌈, 온갓 모든 더러운 것 업도다.

됴따위 世上(세상)에 됴 사람텨럼,

..., ..., , 튜르릉, .

 6

..., ..., , ....

世上(세상) 뎌 사람 모다 미우나,

()에서 똑 한아 사랑하난 일이 잇스니,

() 크고 純情(순정)少年輩(소년배)들이,

才弄(재롱)텨럼, ()엽게 나의 품에 와서 안김이로다.

오나라, 少年輩(소년배), 입맛텨 듀마.

..., ..., , 튜르릉, .

 

1.핵심 정리

갈래

신체시

성격

계몽적, 낙관적

제재

바다와 소년

주제

새로운 세계에 대한 기대와 동경 / 소년의 시대적 각성과 개화 실현에 대한 의지

표현상의 특징

의의: 작가, 연대가 알려진 최초의 신체시

각 연을 단독으로 보면 자유시이지만 7.5조의 리듬이 남아 있음

행과 자수율이 같은 형태로 반복되어 정형시의 틀을 벗어나지 못함

전문 풀이

주제

1

…ㄹ, …ㄹ, , .

때린다 부순다 무너 버린다.

태산 같은 높은 뫼, 집채 같은 바윗돌이나,

요것이 무어야, 요게 무어야,

나의 큰 힘 아느냐 모르느냐, 호통까지 하면서,

때린다, 부순다, 무너 버린다.

…ㄹ, …ㄹ, , 튜르릉, .

바다의 위력 - 모든 것을 부수고 무너뜨림

2

…ㄹ, …ㄹ, , .

내게는 아무 것 두려움 없어,

육상에서, 아무런 힘과 권을 부리던 자라도,

내 앞에 와서는 꼼짝 못하고,

아무리 큰 물건도 내게는 행세하지 못하네.

내게는 내게는 나의 앞에는.

…ㄹ, …ㄹ, , 튜르릉, .

바다의 위엄 - 어떤 것도 두려워하지 않음

3

…ㄹ, …ㄹ, , .

나에게 절하지 아니한 자가,

지금까지 있거든 통기하고 나서 보아라.

진시황, 나팔륜, 너희들이냐.

누구누구누구냐 너희 역시 내게는 굽히도다.

나하고 겨룰 이 있건 오너라.

…ㄹ, …ㄹ, , 튜르릉, .

바다의 기개 - 모든 것을 굴복시킬 수 있음

4

…ㄹ, …ㄹ, , .

조그만 산()모를 의지하거나,

좁쌀 같은 작은 섬, 손뼉만한 땅을 가지고,

그 속에 있어서 영악한 체를,

부리면서, 나 혼자 거룩하다 하는 자,

이리 좀 오너라, 나를 보아라.

…ㄹ, …ㄹ, , 튜르릉, .

바다의 호통 - 개화에 부정적인 자에 대한 비판

5

…ㄹ, …ㄹ, , .

나의 짝될 이는 하나 있도다,

크고 길고, 너르게 뒤덮은바 저 푸른 하늘.

저것은 우리와 틀림이 없어,

작은 시비, 작은 쌈, 온갖 모든 더러운 것 없도다.

조 따위 세상에 조 사람처럼.

…ㄹ, …ㄹ, , 튜르릉, .

바다의 속성 - 하늘과 같이 맑고 깨끗함

6

…ㄹ, …ㄹ, , .

저 세상 저 사람 모두 미우나,

그 중에서 똑 하나 사랑하는 일이 있으니,

담 크고 순진한 소년배들이,

재롱처럼, 귀엽게 나의 품에 와서 안김이로다.

오너라 소년배 입 맞춰 주마.

…ㄹ, …ㄹ, , 튜르릉, .

바다의 소년 - 바다는 담 크고 순정한 소년을 좋아함

 

2.'바다'의 의미

이 시에서 바다는 의인화되어 있고, 그 의인화된 바다가 화자(話者)로 되어 있다. 따라서, 바다는 사물로서의 그것이 아니다. 그리고 이 바다의 속성은 단지 두 가지로만 되어 있다. 하나는 힘이 세다는 것, 다른 하나는 순결성이다. 달리 말해 순결성과 위력을 가진 인격체로 바다를 파악하고 있을 따름이다. 지극히 센 힘과 지극히 순결한 바다라는 인격체가 오직 사랑하는 것은 '소년배'뿐이다. 담 크고 순정(純情)한 소년배와 힘세고 순결한 인격체(바다)는 이에 완전히 대응되고 있다. 이 도식에서 우리는 대번에 계몽주의자 육당의 의도를 읽어 낼 수 있다. 그것은 힘과 순결성만으로 집약된다. 그리고 그 밑바닥에는 계몽주의적 낙관주의가 너무 짙게 노출되어 있다. 소년과 바다의 대응은 화해 관계에 놓여 있다.

(출처 : 김윤식, '한국 근대 작가 논고'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