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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 윤동주
잃어버렸습니다.→자아 상실 무얼 어디다 잃었는지 몰라 두 손이 주머니를 더듬어 →화자의 내면 길에 나아갑니다.
돌과 돌과 돌이 끝없이 연달아 →반복을 통한 화자의 무거운 심리 표현 길①은 돌담②을 끼고 갑니다. →①자아 성찰의 공간, 화자가 걸어가는 삶의 도정, 지표②역사적 상황의 장벽 •현실과 이상의 경계 •삶을 차단하고 전망을 제거하는
담은 쇠문을 굳게 닫아→화자가 처해 있는 시대적 상황 (=풀 한 포기 없는 이 길) 길 위에 긴 그림자를 드리우고→어둡고 엄숙한 분위기 암시
길은 아침에서 저녁으로→길의 영속성, 길의 진행-시간의 경과, 잃어버린 자아를 찾는 탐색과정 저녁에서 아침으로 통했습니다.
돌담을 더듬어 눈물짓다 쳐다보면 하늘①은 부끄럽게도② 푸릅니다.→①자아의 세계의 불일치②천상적 이미지, 지향점, 자아 성찰의 매체
풀 한 포기 없는 이 길을 걷는 것은→화자가 처해 있는 시대적 상황 담 저 쪽에 내가 남아 있는 까닭이고,→ 이상적, 본질적 자아
내가 사는 것은 다만, 잃은 것을 찾는 까닭입니다. →진정한 자아, 본질적 자아의 모습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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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핵심 정리
갈 래 | 자유시. 서정시 | |||
성 격 | 독백적, 자아 성찰적, 의지적, 상징적, 사색적 | |||
어 조 | 고백, 성찰적 어조 | |||
제 재 | 길(자아 성찰의 공간, 시련의 과정) | |||
주 제 | 진정한 자아를 찾으려는 내면적 결의 | |||
구성 | 1연 | 상실감(길 출발) | 화자의 무력한 모습 | 문제 상황 제시 |
2연 | 돌담을 끼고 가는 길(도정) | 암담한 현실 상황 | ||
3연 | 굳게 잠긴 돌담길(닫힌 역사) | |||
4연( | 길의 양면성(쇠락 ↔ 번성) | |||
5연 | 부끄러운 자아 인식 | 화자의 현실 상황 | 문제 상황 성찰 | |
6연 | 역사에 갇힌 자아 확인 | 잃어버린 진정한 자아 회복 의지 | 문제 해결 | |
7연 | 진정한 자아를 찾으려는 내면적 결의 | |||
표현상의 특징 | ① 상징적인 시어를 통해 내면 세계를 형상화하고 있다. ② ‘길’을 걷는 여정을 통해 이상적 자아와 역사를 회복하려는 화자의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③ 화자의 시선이 지상(돌담)에서 천상(하늘)으로 이동하면서 전체 시상이 전개되고 있다. ④?길?은 이상적 자아를 회복하려는 과정을 상징한다. 상징적인 수법으로 ‘길’의 의미를 확장하고 있다. ⑤ 외적 자아와 내적 자아의 대비를 통해 시상을 전개하고 있다. 상실-고행-성찰-고행’의 시상 전개를 보이고 있다. ⑥ ‘길’, ‘담’, ‘문’이라는 보편적 상징을 통해 주제를 형상화하고 있다. |
2. 감상의 길잡이
윤동주는 끊임없이 내면적 성찰을 통해 진정한 자아를 발견하려고 노력했으며, 그 과정에서의 부끄러움의 내면 의식이 그의 시 속에 간단없이 드러난다. 그의 자아는 내면에서 사회로 이행해 가는 변모의 과정을 보이는데, “자화상”으로 대표되는 내면 침잠에서 “참회록”에 이르면 얼마간 사회 의식이 문면(文面)에 보이게 된다. “길”은 이 둘의 중간 단계에 속하는 작품으로 여전히 내면 세계에 자아의 지향점이 설정되어 있지만, 사회 의식의 일단이 엿보이는 작품이어서 주목된다. ‘길’이라는 삶의 도정(道程)이 설정되고 ‘담’이라는 역사적 상황의 장벽이 자아와 함께 평행선을 이루면서 전개되고 있기 때문이다. 화자는 자아가 ‘담’ 저편에 놓여 있으며, 그것을 찾는 것이 사는 이유임을 분명히 한다. 그의 자아가 시대적 장벽에 의해 차단되었으며, 그것을 찾아야만 한다는 조용한 결의가 표명된 것으로 보아, 사회 역사적 자아 인식에 접어들었음을 알 수 있다. 1연에서 자아는 잃어버린 방황 속에 길을 나선다. 무엇을 잃어버렸는지 모른다고 한다. 그저 당혹감과 허전함에서 길을 나선다. 그의 자아가 분명한 의식을 지니고 있지 못함이 드러난다. 그런데 길은 자아의 바깥에 위치한다. 그가 잃어버린 곳이 내면은 아니며 외부 세계라는 인식은 뚜렷하다. 따라서 외부적 상황에 대한 투철한 현실 인식은 없어도 막연히 외부에 의해 잃었다는 초보적 현실 의식은 엿보인다. 2연은 길과 나란한 돌담이 제시된다. ‘길’은 화자가 걸어가는 도정이다. 이와 병행하여 돌담도 길과 함께 이어져 있다. ‘길’이 화자의 삶의 지표이자 도정이라 할 때, ‘돌담’은 그 삶을 차단하고 전망을 제거하는 억압적 시대 상황이라 할 수 있다. 그 담은 돌로 이루어져 쉽사리 무너질 것 같지는 않고 어쩌면 영원히 이어져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가 걸어야 할 길이 얼마나 힘들고 절망적일 것인가를 짐작케 한다. 3연에서는 돌담의 위력적 성격이 분명해진다. 돌의 육중함과 함께 문마저 무겁게 은폐하는 쇠로 된 것이다. 그것은 또 나의 길에 긴 그림자를 드리운다. 결국 나의 길은 돌담의 억압적 위력 앞에 침해당하고, 그럴수록 그 길은 어둡고 쓸쓸하며 고통스러운 길이 될 것이다. 4연은 길의 영속성이 노래된다. 가야 할 길은 얼마간 노력과 인내로 도달할 수 있는 세계가 아니다. 아침에서 저녁으로 이어지는 시간의 흐름, 그 한 단절에 머무르는 것도 아니고 다음의 시간대인 아침에 또 이어져 있다. 이 길은 영원으로 통하는 길이다. 끝 간 데를 모르고 걷는 화자의 참담한 심정이 이 시간 인식에서 드러난다. 역사의 전망이 불확실한 가운데 막연히 그 길을 걷는 화자의 참담하고 고독한 모습 속에 그 길을 벗어나지는 않겠다는 잔잔한 결의가 더욱 가슴을 아프게 한다. 윤동주의 이런 태도를 앞에서 성실성으로 설명했는데, 겉으로 힘차게 표명하는 의지는 일견 남성적 풍모를 보여 주지만, 동시에 그것은 낭만적 초월에 불과하는 면이 있음도 지적해 두어야 한다. 윤동주의 시에는 여리면서도 성실한 의식, 양심을 지키려는 작은 결의가 곳곳에 스며 있다. 5연에는 윤동주의 특징적 의식인 부끄러움이 드러난다. 그가 부끄러워하는 것은 푸른 하늘과의 대비 인식에서 말미암는다. ‘푸른 하늘’이라는 천상적(天上的) 이미지는 윤동주 시에서는 지향점으로 표상된다. 양심의 부끄러움이 한 점도 없는 세계, 자아와 세계가 완전히 통합된 세계의 표상이 하늘이다. 그 하늘에 대해 부끄러움을 느끼는 것은 자아와 세계가 불일치함에서 연유한다. 이 때의 세계는 돌담으로 가려진 저편이 상징하는 현실적 상황이다. 그 상황을 타파하는 진정한 자아가 확립되어 있지 못해 부끄러움을 가진다. 즉 잃어버린 것을 찾지 못하기 때문이다. ‘잃어버린 것’이 진정한 자아임이 여기서 밝혀지기 시작한다. 욕된 자신에 대한 자괴감(自愧感)이 그로 하여금 눈물짓게 하고, 하늘에 대해 부끄러움을 느끼게 한 것이다. 6연에서는 길을 걷는 까닭이 분명히 제시된다. 풀 한 포기 없는 삭막한 길, 이 어렵고 고단한 길을 걸어야 하는 이유는 장벽 너머에 자아가 남아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러므로 그의 길 걷기는 자아 찾기의 과정이다. 그러나 그 길은 험난하고, 즐거운 미래를 쉽게 만날 것 같지도 않다. 그런데도 가야만 한다는 인식에서 자아의 이중적 성격을 감지할 수 있다. 응당 가야 한다는 결의와 불투명한 전망이 함께 자리하고 있다는 말이다. 그가 가야 할 길은 참담함이 함께 한다. 그 상황을 걸어가는 화자의 고독한 모습이 보인다. 7연은 6연의 발전이다. 화자의 삶의 목표가 뚜렷이 제시된다. 잃은 것을 찾기 위해서이다. 참다운 가치와 타락한 현실과의 갈등을 은밀하고 지속적인 노력을 통해 극복하려는 내면적 결의가 표명되어 있다. 여기에서 시대적 상황에 대한 의식이 아닐지언정 내면적으로 그 시대 상황에 맞서 순수한 자아를 지켜 가려는 성실한 태도가 독백으로 토로(吐露)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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