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가지

[스크랩] 드릴 접목법

남촌 윤승식 2012. 5. 18. 16:05

제 목 : 과수 드릴 접목법


 사과, 배, 감, 복숭아 등 거의 모든 과수는 대목에 접을 붙여 새로운 묘목을 만들어 번식합니다. 과수에 고접을 하는 목적에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새로운 품종이 나오면 이미 심어져 있는 나무에 고접을 하여 품종을 갱신하거나, 과실이 열리는 결과지가 부족한 오래된 나무에 곁가지를 확보하기 위하여 고접을 합니다. 또한 수분수를 확보하기 위해 고접을 하기도 합니다. 최근 고접을 할 때 드릴을 이용하는 손쉬운 방법이 개발되었습니다.


1. 기존 고접방법


(1) 종류


 고접 방법으로는 짜개접, 깎기접, 피하접, 복접법, 눈접 등 여러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배나무의 경우에는 주로 짜개접과 복접법으로 고접을 하는데, 짜개접은 접목하고자 하는 부위에 발생한 작은 가지에 접을 붙이는 방법이고, 복접법은 줄기의 평평한 부위에 껍질을 벗기고 접을 붙이는 방법입니다.


(2) 문제점


 그러나 이러한 접목법들은 시간이 많이 걸리고 대목과 접수의 형성층을 잘 맞추기 어려울 뿐 아니라  비닐로 묶어 고정시키기도 어렵습니다. 또한 접목 후에 활착이 잘 되었다하더라도 새 가지가 자라나면서 묶어두었던 비닐을 풀어 다시 묶어주지 않으면 잘록해져, 비바람에 의해 쉽게 부러져버립니다.

 이러한 문제점의 해결과 효율적 작업을 위해 개발한 접목기술이 바로 ‘드릴접목법’입니다.


2. 드릴 접목법


(1) 접목방법


가. 접수의 준비


 드릴 접목을 하기 위해서는 우선 접수를 사전에 준비해두어야 합니다. 접수는 겨울 가지치기를 할 때 적당한 굵기와 길이의 1년생 가지를 골라 채취합니다. 채취한 접수는 통으로 된 비닐에 담아 저온저장 해두었다가, 봄에 접목할 때 사용하면 됩니다. 접목에 알맞은 접수의 아래쪽 직경은 7㎜, 8㎜, 9㎜, 10㎜ 정도입니다.


나. 드릴날의 선택


 준비된 접수의 직경이 7㎜, 8㎜, 9㎜, 10㎜라면 드릴날의 직경은 접수보다 1㎜가 적은 6㎜, 7㎜, 8㎜, 9㎜로 준비합니다. 접수의 직경보다 드릴날의 직경이 작은 이유는, 형성층이 나오도록 접수조제기로 접수를 조제할 때 약 1㎜가 깎이면서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다. 대목 및 접수의 조제


  드릴접목을 하기 위해선 준비한 대목과 접수를 손질해주어야 합니다. 먼저 대목은 드릴을 이용해 접목하고자하는 부위를 뚫어줍니다. 이때 약 2㎝ 깊이로 약간 비스듬히 아래를 향하여 뚫어주면 됩니다. 뚫어 놓은 홈은 접목칼을 이용해 가장자리를 비스듬히 자르면서 다듬어 주고, 홈 안에 톱밥이 들어있으면 입으로 후~ 불어 톱밥을 제거해줍니다.

 접수는 눈 위쪽은 짧게, 아래쪽은 3㎝ 전후로 적당히 잘라 준비한 후, 연필 깎기와 같은 접수조제기를 이용하여 다듬어줍니다. 다듬는 요령은 접수조제기에 접수를 넣어 눈 반대쪽 부위를 반 바퀴, 또 반 바퀴 가볍게 돌려주면서 조제하는데, 보통 2~3회 정도 반복하여 돌립니다. 손질된 접수는 접수 형성층의 세로길이가 5~8㎜가 되어 대목의 형성층과 잘 맞게 됩니다.


라. 접수의 삽입 및 고정


 접수의 조제가 끝나면 대목의 뚫어놓은 홈에 접수를 끼워 넣습니다. 눈이 자라 가지가 되므로 접수의 눈 방향은 가지를 뻗게 하고 싶은 방향으로 맞추어 넣어주면 됩니다. 접수의 직경은 대목의 홈보다 약 1㎜정도 크기 때문에 약간 힘을 주면서 밀착 고정시켜줍니다. 이때 과도하게 힘을 주면 접수의 수피조직이 파괴되기 쉬우므로 주의하고, 작업할 땐 장갑을 꼭 착용합니다.

 접수가 대목의 홈에 삽입 고정되면 접목 부위와 절단된 접수의 끝부분에 목공용 접착제를 발라줍니다. 접착제는 일반 접목에서 비닐과 같은 역할을 하는데, 대목과 접수를 견고하게 접합시켜줄 뿐 아니라 틈새로 들어오는 빗물과 접수에서의 수분증발을 막아줍니다. 또한 병해충으로부터 접수를 보호하는 역할도 합니다.


(2) 드릴접목법의 장점


<인터뷰>


“드릴접목법의 장점은 우선 시간이 얼마 걸리지 않고, 드릴을 이용하여 접목함으로써 매우 간편합니다. 그리고 비닐을 사용하지 않고 목공용 본드인 접착제를 사용하기 때문에 매우 친환경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드릴접목법은 일반 접목법에 비해 대목의 조건에 크게 구애받지 않고 원하는 대목의 어느 곳이나 선택하여 접목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또한 기존의 고접법은 큰 나무일 경우, 한 개의 접을 붙일 때 숙련된 사람도 10~15분 정도 소요되었으나 드릴접목법은 3~4분 정도면 접목을 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기존 접목 활착율은 80%를 넘기기 어려웠으나 드릴접목법은 84%이상의 활착율을 보였습니다.


 그동안 고접을 해야 할 필요성은 있으나 접목방법이 어려워, 하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습니다. 그러나 과수의 접목법에서 드릴접목법 기술이 개발됨에 따라 누구나 쉽게 고접을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접목의 소요시간도 줄이고 활착율도 높아졌습니다. 이는 곧 배 등 과수의 수량 증대와 품질 향상으로 이어져 과수 재배농가의 소득증대에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배시험장
농업연구사 최장전

  과수에 있어서 품종을 갱신하거나 수분수 및 측지를 확보할 목적으로 고접(높이접)을 사용하는데, 깎기접, 눈접, 복접, 피하접 등의 방법을 그대로 이용 또는 약간씩 응용하여 접목을 실시하고 있다. 특히 배의 경우 과실이 열리는 결과지, 즉 측지가 부족한 과수원에서 적정 수량을 확보하려면 필요한 부위에 손쉽고 간편하게 측지를 양성할 수 있는 방법이 반드시 필요한 실정이다.
  이를 위하여 사용하는 기존의 고접방법은 대목에서 접목하고자 하는 부위가 편평해야만 접목이 쉬우나 이러한 편평한 접목부위를 찾기 쉽지 않고, 대목과 접수의 형성층이 맞닿도록 맞추어 주고 난 뒤에 비닐을 이용하여 밀착, 고정시켜 주어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이 가장 어려운 점의 하나이다.

 

 

<드릴접목 방법>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새로 개발한 드릴 접목법은 휴대용 전동 드릴에 드릴 날을 끼워 접목하고자 하는 대목 부위에 원통형 구멍(○)을 뚫고, 접수와 대목의 형성층이 서로 잘 맞닿도록 하기 위하여 접수의 형성층(부름켜)이 세로로 길게(5.0∼10.0mm 이상) 바깥쪽으로 드러나도록 조제되는 새롭게 고안된 연필 깎기 형태의 접수 조제기를 이용한다. 준비된 접수를 접수 조제기에 집어넣고 접수 아래쪽의 똑같은 부위가 계속 깎이도록 한쪽 방향으로 1/2∼2/3바퀴만 2∼3회 돌리면서 조제한다.
  대목에 뚫어놓은 원통형 구멍에 조제된 접수를 삽입하여 밀착, 고정시키고, 대목과 접수가 맞닿는 부위 및 접수의 상단부 절단면에 목공용 접착제를 발라주면 접목이 완료되는데 기존의 복접법보다 접목에 소요되는 노력과 시간을 크게 절감시킬 수 있고, 활착률도 높았다.
 
  배나무의 접수는 휴면기인 1월∼2월 중순에 채취하고, 접수에서 수분이 증발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 통 비닐에 넣은 다음, 온도 0∼2℃, 습도 80∼90% 조건의 저온저장고에 보관하였다가, 접목을 실시하기 하루 전에 꺼내어 서늘한 곳에 두어 순화시킨 뒤 사용한다. 드릴접목에 알맞은 신고 품종의 접수는 120∼160㎝ 가량 충실하게 자란 가지를 사용하는데, 기부의 직경이 10㎜ 이하가 좋다.

  배의 접목시기는 남부지방의 경우 3월 중순 무렵이 적기이며, 4월 중순∼5월 중순까지도 활착이 가능하나 접목시기가 늦어지면 생육 및 활착률이 떨어진다.
  또한 과수재배 농업인에게 드립 접목법을 확대 보급하기 위해서는 수피가 두꺼운 묵은 주지에도 활착률을 높일 수 있도록 개선, 보완이 필요하며, 드릴접목에 사용되는 접수 조제기를 한 단계 발전시킨 조제기의 생산도 필요하다.

출처 : 특수작물을 사랑하는 모임
글쓴이 : 해에게...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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