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강진군 군동면 호계리 백금포 마을은 필자가 어린 시절을 보낸 곳이다.
마을 앞으로 탐진강이 유유히 흐르고 있는데 강변에는 일제 강점기인 1930년대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석빙고(얼음창고)가 있다. 이 얼음창고는 내부가 2칸으로 나뉘져있으며 시멘트로 축조되어있다.
영남지방에는 여러 곳에 석빙고가 있으나 호남지방에는 백금포 석빙고가 유일하다.
백금포에는 대지주가 많이 살았는데 더운 여름에는 냉장고가 없어 석빙고에 얼음이나 음식을 보관하였고 겨울에는 김치등을 저온 저장하였다. 1960년대 경제적으로 어린 시절 어려운 사람들의 임시 거처가 되기도 하였다.
세월이 흐름에 따라 돌보는 이가 없어 지금은 녹슨 철문만이 얼음창고를 지키고 있을 뿐이다. 옛날에는 얼음창고가 흙으로 덮혀 동산같았는데 벚나무,아카시아나무가 많아 봄 여름이면 꽃이 만발하여 놀러오는 이도 많았다.
이 얼음 창고 앞(백금포마을 앞)에 탐진강에 배가 드나들어 선창이 있었건만 1970년대 백금포 마을로 탐진강 물이 범람하여 수해가 발생하여 결국 백금포 마을 선창에 둑이
축조되었다. 그 아름답던 백금포항은 없어지고 지금은 그 앞의 해변에 갈대만 무성하여 세월의 흐름의 무상함을 느끼게 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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