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 문제와 정리

현대시 문제와 정리( ㈎김남조의 ‘설일’ ㈏김현승의 ‘눈물’ ㈐고은의 ‘눈길’)

남촌 윤승식 2016. 2. 1. 20:25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겨울나무와

바람

머리채 긴 바람들은 투명한 빨래처럼

나무도 바람도

혼자가 아닌 게 된다.

혼자는 아니다.

누구도 혼자는 아니다.

나도 아니다.

실상 하늘 아래 외톨이로 서 보는 날도

하늘만은 함께 있어 주지 않던가.

삶은 언제나

은총의 돌층계의 어디쯤이다.

사랑도

섭리의 자갈밭의 어디쯤이다.

이적진 말로써 풀던 마음

말없이 삭이고

얼마 더 너그러워져서 이 생명을 살자.

황송한 축연이라 알고

한 세상을 누리자.

새해에 눈시울이

순수의 얼음꽃

승천한 눈물들이

다시 땅 위에 떨구이는

백설을 담고 온다.

 

더러는

옥토에 떨어지는 작은 생명이고저…….

흠도 티도

금가지 않은

나의 전체는 오직 이뿐!

더욱 값진 것으로

드리라 하올 제,

나의 가장 나아종 지닌 것도 오직 이뿐!

아름다운 나무에 꽃이 시듦을 보시고

열매를 맺게 하신 당신은

나의 웃음을 만드신 후에

새로이 나의 눈물을 지어 주시다.

 

이제 바라보노라.

지난 것이 다 덮여 있는 눈길을

온 겨울을 떠돌고 와

여기 있는 낯선 지역을 바라보노라.

나의 마음 속에 처음으로

눈 내리는 풍경

세상은 지금 묵념의 가장자리

지나 온 어느 나라에도 없었던

설레이는 평화로서 덮이노라.

바라보노라 온갖 것의

보이지 않는 움직임을

눈 내리는 하늘은 무엇인가

내리는 눈 사이로

귀 기울여 들리나니 대지(大地)의 고백(告白)

나는 처음으로 귀를 가졌노라.

나의 마음은 밖에서는 눈길

안에서는 어둠이노라.

온 겨울의 누리 떠돌다가

이제 와 위대한 적막(寂寞)을 지킴으로써

쌓이는 눈더미 앞에

나의 마음은 어둠이노라.

 

 

 김남조의 설일

성격 : 서정적, 종교적, 관조적, 서술적

운율 : 음운, 음절, 통사 구조 등의 반복에 의한 리듬감 형성

서정적 자아 : 차분하면서도 설득적이며 자신을 성찰하는 자세

심상 : 시각적 심상이 두드러짐

표현 : 1) 서술적 문체로 시적 의미를 충분히 전달하고 있다. 2) 운율적 언어의 사용으로 시적 의미를 더욱 강화시켜 주고 있다. 3) 시각적 심상의 언어를 사용함으로써 의미를 실감 있게 전달한다. 4) 청유형 어미의 사용으로 설득력을 높이고 있다.

제재 : 나무, 바람,

주제 : 새해를 맞아 절대자인 신의 존재를 깨닫고 고독을 극복하여 삶을 승화하고자 함.구성 :

- 1단락 : (1-2) : 세상의 모든 존재는 혼자가 아니라는 인식

- 2단락 : (3) : 삶의 은총과 사랑의 고통도 신의 뜻임을 깨달음.

- 3단락 : (4) : 인생에 대한 이해와 삶에 대한 다짐.

- 4단락 : (5) : 백설로 시작되는 새해를 순수하게 살겠다고 결심함.

시어 및 시구 풀이

- 겨울나무와 바람 : ‘겨울나무는 잎이 모두 떨어지고 앙상한 가지만 늘어뜨린 채 고독하게 서 있다. ‘바람은 한 군데에 머무르지 않고 정처 없이 여기저기 움직이며 떠도는 존재다. 이와 같은 자연의 모습과 현상을 통해 시인은 인생의 의미를 이끌어 내고자 한다. - 겨울나무와 / 바람 / 머리채 긴 바람들은 투명한 빨래처럼 / 진종일 가지 끝에 걸려 : 보이지 않는 대상(바람)을 보이는 것으로 표현(머리채 긴 바람). 머리채 긴 바람은 바람에 휩쓸리는 나뭇가지를 연상. - 나무도 바람도 / 혼자가 아닌 게 된다. : 혼자 서 있는 듯 보여도 나무도 바람이 있음 으로 해서 그 흔들림이 보이고, 보이지 않는 바람도 흔들리는 나뭇가지에 의해서 그 존재가 인식된다는 말로, '동행(同行) '의 의미가 부각되고 있다. - 혼자는 아니다. / 누구도 혼자는 아니다. / 나도 아니다. : '나무와 바람'(구체적) -모두 (일반적)-(구체적)'이라는 시상 전개로, 하늘 아래 존재하는 어떤 것도 혼자가 아니란 것을 강조하고서 서정적 자아인 ''에게로 초점이 이행되어 가는 부분이다. - 실상 하늘 아래 외톨이로 서 보는 날도 / 하늘만은 함께 있어주지 않던가. : 어떠한 고난과 역경의 상황 속에서도 신앙적 믿음의 대상인 절대자가 함께 동행한다는 의미로, '혼자가 아님'을 강조하고 있다. '~지 않던가.'는 회상 시제를 삽입하여 설의적으로 묻는 표현법 으로 하늘(절대자)이 함께 하고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 삶은 언제나 / 은총(恩寵)의 돌층계의 어디쯤이다. / 사랑도 매양 / 섭리(攝理)의 자갈 밭의 어디쯤이다. : 삶의 고난도 사랑의 역경도 절대자의 은총이요, 섭리 안에 있는 것이다. 보이지 않는 신의 사랑과 은총을 돌층계와 자갈밭으로 시각화시켰다. 삶과 사랑을 섣불리 대하지 않으며 그 고난과 역경을 신의 은총과 섭리로 이해하는 시적 화자의 신앙적 깨달음이 표현된 구절이다. '삶은 은총의 돌층계의 어디쯤'은 이중(二重) 은유가 사용된 표현이다. - 이적진 말로써 풀던 마음 / 말없이 삭이고 : 아웅다웅 남을 탓하던 모습에서 이해하고, 받아들이며 때론 참아 내자는 시적 화자의 자세. - 얼마 더 너그러워져서 이 생명을 살자. / 황송한 축연이라 알고 / 한 세상을 누리자. : 생명의 삶이 하늘이 베풀어 준 분에 넘치는 축복의 잔치임을 알고 좀더 넓은 마음으로 인생을 누리며 살겠다는 새해의 다짐이 나타나는 부분이다. 청유형어미의 사용은 자신을 향한 다짐과 독자에 대한 권유의 의미를 동시에 지닌다. - 새해의 눈시울이 / 순수의 얼음꽃 / 승천한 눈물들이 다시 땅위에 떨구이는 /백설을 담고 온다. : 눈을 바라보는 화자의 자세가 나타난 부분이다. 백설은 단순한 눈이 아니라 순수의 얼음꽃, 승천한 눈물이 다시 떨어지는 것이다. 순수의 얼음꽃과 승천한 눈물은 동격으로 '눈물'을 뜻하는데. 바로 순수의 상징이다. 따라서, 백설은 순수한 삶의 표상으로 볼 수도 있고, 순수의 눈물에 대한 하늘의 응답, 즉 함께 함의 표상으로 볼 수도 있다.

 

 김현승의 눈물

율격 : 내재율. 3음보와 4음보가 주조

어조 : 기도적. 단정적. 정적(靜的)

성격 : 종교적. 상징적. 명상적. 서정적

심상 : 묘사. 서술. 비유적 심상

표현 : 경어체로 경건한 신앙심 표현, 상징적 시어

구성 :

1 순결한 생명의 기원

2 순수 결정으로서의 눈물

3,4연 절대적 존재로서의 눈물

5,6연 순결한 생명으로의 부활

제재 : 눈물의 의미

주제 : 눈물의 순결성을 통한 슬픔의 종교적 승화, 눈물의 의미와 슬픔의 승화

내용의 도식

당신 -- (현상적) -- 열매(근원적)

-- 웃음(외면적) -- 눈물(내면적)

시어 및 시구 풀이

- 더러는 / 옥토(沃土)에 떨어지는 작은 생명이고저... : 가끔은 하찮은 존재이나마 기름진 땅에 떨어지는 씨앗과 같이 맑고 깨끗한 생명이 되고 싶다는 뜻이다.

- 흠도 티도 / 금가지 않는 / 나의 전체는 오직 이뿐! : 더럽히지 않은 나의 순결한 존재는 오로지 눈물을 통해 표현될 수 있는 뿐이라는 뜻이다. , '눈물'이야말로 내 영혼의 가장 순수하고 순결한 부분이라는 의미이다.

- 더욱 값진 것으로 / 드리라 하올제, : 눈물만이 나의 흠 없고 티 없는 모든 것이나 그것 마저 불순하다고, 그래서 더욱 맑고 가치 있는 것을 내놓으라 한다면.

- 나의 가장 나아종 지니인 것도 오직 이뿐, : 내가 최종적으로 지키고 있는 것은 궁극적인 가치, 다시 말해 절대자에게 바칠 수 있을 만큼 지고의 가치를 지니고 있는 것은 오직 눈물뿐이라는 뜻이다.

- 아름다운 나무의 꽃이 시듦을 보시고 / 열매를 맺게 하신 당신은 : '아름다운 나무의 꽃' 일시적이고 덧없는 것을 상징한다. 반대로 '열매'는 그 덧없는 것에 의해서 성취된 고귀한 가치를 뜻한다. 이 구절은 밀알 하나가 썩어서 수많은 열매를 만든다는 성서의 비유를 연상케 한다.

- 나의 웃음을 만드신 후에 / 새로이 나의 눈물을 지어 주신다. : '웃음''아름다운 나무와 '과 마찬가지로 덧없는 인생의 즐거움을 뜻하고, '눈물''열매'와 상응하면서 삶의 고뇌와 시련을 거쳐 도달한 정화된 영혼의 상태를 가리킨다.

- 눈물 : 순수하고 가장 깨끗한 존재, 새로운 생명을 잉태할 수 있는 존재

인간이 가질 수 있는 가장 진실한 것, 더 큰 목적을 위해 신이 내리는 시련

성격 : 종교적. 상징적. 명상적. 서정적

심상 : 묘사. 서술. 비유적 심상

표현 : 경어체로 경건한 신앙심 표현, 상징적 시어

구성 :

1 순결한 생명의 기원

2 순수 결정으로서의 눈물

3,4연 절대적 존재로서의 눈물

5,6연 순결한 생명으로의 부활

제재 : 눈물의 의미

주제 : 눈물의 순결성을 통한 슬픔의 종교적 승화, 눈물의 의미와 슬픔의 승화

내용의 도식

당신 -- (현상적) -- 열매(근원적)

-- 웃음(외면적) -- 눈물(내면적)

시어 및 시구 풀이

- 더러는 / 옥토(沃土)에 떨어지는 작은 생명이고저... : 가끔은 하찮은 존재이나마 기름진 땅에 떨어지는 씨앗과 같이 맑고 깨끗한 생명이 되고 싶다는 뜻이다.

- 흠도 티도 / 금가지 않는 / 나의 전체는 오직 이뿐! : 더럽히지 않은 나의 순결한 존재는 오로지 눈물을 통해 표현될 수 있는 뿐이라는 뜻이다. , '눈물'이야말로 내 영혼의 가장 순수하고 순결한 부분이라는 의미이다.

- 더욱 값진 것으로 / 드리라 하올제, : 눈물만이 나의 흠 없고 티 없는 모든 것이나 그것 마저 불순하다고, 그래서 더욱 맑고 가치 있는 것을 내놓으라 한다면.

- 나의 가장 나아종 지니인 것도 오직 이뿐, : 내가 최종적으로 지키고 있는 것은 궁극적인 가치, 다시 말해 절대자에게 바칠 수 있을 만큼 지고의 가치를 지니고 있는 것은 오직 눈물뿐이라는 뜻이다.

- 아름다운 나무의 꽃이 시듦을 보시고 / 열매를 맺게 하신 당신은 : '아름다운 나무의 꽃' 일시적이고 덧없는 것을 상징한다. 반대로 '열매'는 그 덧없는 것에 의해서 성취된 고귀한 가치를 뜻한다. 이 구절은 밀알 하나가 썩어서 수많은 열매를 만든다는 성서의 비유를 연상케 한다.

- 나의 웃음을 만드신 후에 / 새로이 나의 눈물을 지어 주신다. : '웃음''아름다운 나무와 '과 마찬가지로 덧없는 인생의 즐거움을 뜻하고, '눈물''열매'와 상응하면서 삶의 고뇌와 시련을 거쳐 도달한 정화된 영혼의 상태를 가리킨다.

- 눈물 : 순수하고 가장 깨끗한 존재, 새로운 생명을 잉태할 수 있는 존재

인간이 가질 수 있는 가장 진실한 것, 더 큰 목적을 위해 신이 내리는 시련

 고은의 눈길

감상의 초점

1958<현대문학>11월호에 봄밤의 말씀, 천은사운(泉隱寺韻), 눈길등 세 작품이 서정주 시인의 추천을 받아 발표된, 데뷔작으로 첫 시집 피안감성(彼岸感性)에 수록되어 있는 작품이다. ‘눈길은 같은 제목의 다른 작품과 구별하기 위해 본디 () 눈길이라도 하였으나, ‘()’자를 떼고 보통 눈길이라 불리운다. 이 시는 눈 덮인 길을 바라보며, 긴 방황과 고뇌를 가라앉히고 명상에 잠기는 체험을 노래한 시다.

김수영의 과의 공통점

* 김수영 '' : 순수함을 통해 속물적인 더러움을 씻고 깨끗해지고자 하는 의지가 잘 드러나 있다.

* 고은 눈길’ : 화자의 지나온 괴로운 과거의 길을 모두 덮어줌으로써 화자는 마음의 평화를 찾고 있다.

성격 : 명상적, 관념적, 상징적

어조 : 엄숙하고 묵직한 어조(종결형 어미 ‘-노라의 반복)

제재 : 눈 내리는 풍경

주제 : 모든 고뇌와 방황을 끝낸 뒤, 무욕(無慾)의 상태에서 모든 것을 다시 인식하고자 함. 명상을 통하여 깨달은 적멸(寂滅)의 평화

구성

방황 끝의 명상(1-4) 방황을 끝낸 후에 가지는 명상 - 고요함과 평화로움.

()으로 정화된 세계의 발견(5-9) 처음으로 경험하는 평화의 세계.

새로운 정신세계의 열림(10-15) 처음으로 열리는 정신의 세계

정화된 외부 세계의 내면화(16-21) 정화(淨化)된 외부 세계의 내면화 과정.

시구 풀이

- 묵념의 가장자리 : 조용히 묵념하며 욕망 같은 것을 버리는 무념무상의 경지를 말하는데 이와 같은 의미를 갖고 있는 것이 '위대한 적막'이다.

- 지나온 어느 나라 : 과거의 고통과 방황

- 대지의 고백 : 처음으로 인식하는 세상의 새로운 모습

- 어둠, 위대한 적막(寂寞) : 무념무상의 평화로운 마음 상태

 

 

 <해설과 정답>(15)

1 . 공통점으로 우선 드러나는 것은 시적 화자가 모두 시련에 처해 있었다는 점이다. 그러나 이들은 모두 이를 겪으면서, 시련에 패배하여 좌절하는 모습을 보여 주는 것이 아니라 삶의 의미를 새로이 인식하게 됨으로써 소중한 삶을 깨달음을 얻고 있다.

2 . 의 중심적인 내용을 올바르게 이해하고 있는지 묻고 있다. 의 주제는 삶을 감사히 여기며 살아가겠다는 새로운 다짐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이러한 주제에 공감한 독자가 편지에 이 작품의 감상을 활용한다면 와 같은 내용이 된다고 할 수 있다.

3 . 의 시적 화자는 자신이 겪은 슬픔을 통해서 역설적으로 자신의 영혼을 정화시키고,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는 삶의 의미를 새로이 깨닫고 있다. 따라서 이 시에서눈물로 상징되는 슬픔과 시련은 가치 있고 소중한 그 무엇으로 간주되고 있다. 이러한 내용에 부합하는 것은 이다.

4 . ⓐ ⓑ ⓒ ⓔ 등은 모두 같은 의미를 지닌다고 할 수 있다. 이들은 모두 깊은 슬픔 속에 담긴 영혼의 순수한 상태를 공통적으로 뜻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는 기쁨이나 환희의 순간을 의미하므로 나머지 넷과는 거리가 멀다.

5 . 아래에서 설명하고 있는 것은 역설의 표현 기법이 갖는 기능이라 할 수 있다. 역설은 겉으로는 모순되지만, 한층 더 나아가면 진실의 강화가 이루어지는 표현 방식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보이지 않는 움직임바라보노라라고 진술한 는 역설적 표현에 해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