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0년을 한결같이, 찬샘(寒泉) 흐르는 해남 윤씨 영모당 | |||||||||||||||||
2008-03-11 19:54:36 | |||||||||||||||||
봄 햇살이 따스하게 내리 쬐이는 들길을 따라 1687년(숙종13년)에 건립 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 민속자료 제28호 해남윤씨 문중의 영모당의 분위기는 산사의 고요함과 적막함과 아련한 추억들이 묻어나는 어릴 적 동심의 놀이터와 같은 느낌이 앞선다.
해남윤씨의 시조로부터 조상을 모시는 제각이며 뒷산아래 선조를 모시는 비석들이 즐비하게 서 있어 해남 윤 씨의 역사를 한눈에 알아 볼 수 있을 것 같다.
오른편 산등성이에는 해남 윤 씨 조상을 모시고 있는 묘지들이 크게 자리 잡고 있으며 세월과 역사를 증명이라도 하듯이 아름드리 소나무들이 주변을 지키고 있다.
‘강진 장날 돌멩이를 던져 맞을 확률이 가장 높은 성씨가 해남 윤 씨이다’ 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강진에는 해남 윤 씨가 많이 살고 있으며 해남 윤 씨와 관련된 사람들이 많다는 뜻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깨끗하고 단정하게 가꾸어져 있는 뜰을 지나 행랑채에 들어서니 3백년이 훨씬 지난 영모당이 눈앞에 나타난다. 건물로 보기에는 보존 상태가 아주 좋아 보였다. 건물의 구성 또한 일품이다. 내부에는 어마어마한 대들보와 서까래 추녀 등 건물을 지탱하고 있는 목재의 크기가 생각을 뒤집기에 충분 하며 웅장함이 밖의 모습보다는 내부가 훨씬 멋진 예술품이다.
정면5칸 측면2칸의 단층 팔각집으로 불리우는 형태이며 겹처마와 막새기와를 사용하고 있다. 영모당 제실은 원형이 그대로 보존되고 있음이 문화재적 가치가 높다고 한다.
행랑채와 우사(바깥 행랑채)등 제각으로서의 기능을 분담하는 부속건물들을 고루 갖추고 있는 것도 특별한 볼거리이다. 또한 배치에 있어 유교 건축의 전형이라 할 수 있는 일축선기법, 대칭에 의한 정형화가 이루어졌으며, 특히 규모가 크고 부재의 결구기법이나 양식적인 면이 뛰어나다는 점 등으로 높이 평가받는 제각 건물 이다.
해남 윤 씨 문중에서는 영모당 아래에 맑은 샘이 있었는데 옛날 길가는 길손들이 들러 반드시 샘물을 먹고 지나갔다는 구전도 전해지고 있다. 이 샘이 있는 지명을 (泉洞) 또는 한천동(寒泉洞)이라 부르고 있다. 해남 윤 씨 영모당에서는 문화재적 가치와 의미를 가지고 있는 한천동 샘 복원을 추진하고 있으며 길손들을 위해 찬 샘물공원과 쉼터를 올해에 만들 것이라고 한다. | |||||||||||||||||
[윤대식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