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교과서현대시

문학교과서 현대시 (1940년대-또 다른 고향)

남촌 윤승식 2014. 8. 11. 14:04

또 다른 고향- 윤동주

    

 

 

고향에 돌아온 날 식민지 현실 속에서 생명력이 다한 화자의 현실적인 모습암울한 현실

백골(白骨)이 따라와 한 방에 누웠다.분열된 자아(소극적)

어둔 방 우주로 통하고,닫힌 세계 열린 세계

하늘에선가 소리처럼 바람이 불어온다.백골에게 자극을 주는 존재

어둠 속에 곱게 풍화 작용하는 일제 강점기

백골을 들여다보며

눈물 짓는 것이 가 우는 것이냐? 본래적 자아

백골이 우는 것이냐?

아름다운 혼이 우는 것이냐?자아 분열된 화자가 느끼는 상실감과 비애감

지조 높은 소극적이고 나약한 자아를 일깨우는 힘 (애국지사=바람)

밤을 새워 어둠을 짖는다.부정적 현실에 저항

어둠을 짓는 개 애국지사(청각적 심상)

를 쫓는 것일 게다. 현실적 자아

가자 가자반복법(간절함)

쫓기우는 사람처럼 가자.

백골 몰래

아름다운 또 다른 고향으로 가자. 자아 정체성 회복과 자아 통합 의지(조국 광복).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1948)>

 

 

1.핵심 정리

갈 래

자유시, 서정시

성 격

상징적. 자아성찰적. 관조적, 의지적

제 재

고향의 상실(자의식의 세계)

주 제

현실 극복과 이상향에 대한 동경

구성

1-2

귀향과 자아 분열

3

두 자아의 갈등

4-5

불안과 강박 관념(암울한 현실을 거부하고 극복하기 원하는 내면의 소리)

6

이상향의 동경(갈망)

표현상의 특징

1) 자아의 대립에 의한 갈등 구조

2) 자아 분열적 내면 의식 세계 표출

3) 상징적 시어와 청각적 심상

4)시대 현실에 고뇌하는 지식인의 모습이 드러남.

 

 

2. 시어의 상징성

바람

닫힌 세계 어두운 방속의 화자를 열린 세계 우주로 이끌어 주는 존재

현실적인 를 꾸짖어 일깨워 주는 존재로서 성찰의 계기를 마련해 주는 대상

 

3. 감상의 길잡이

윤동주는 대부분의 작품마다 작품을 쓴 연대를 적어 놓고 있다. 이 작품은 19419월에 창작되었으며, 일제강점기 말 저항시의 대표 작품이다. 이 작품은 일제강점기 말 불안한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이상향의 세계를 동경하는 자의식을 표현하고 있으면서도 불굴의 의지로 불안감과 절망감을 극복하고 현실을 이기려는 저항 정신을 보여 준다.

윤동주는 고향인 북간도에서 아름다웠던 유년을 보냈으나 서울 유학 생활을 하면서 현실의 암담한 상황을 깨닫게 된다. 그 후, 그는 고향에 돌아왔으나 마음에 그리던 고향을 상실하고 내적 자아가 분열을 일으키고 있는 상태에 빠지게 되며 이를 형상화한 시가 바로 이 작품이다.

1연은, 그리던 고향에 돌아왔으나 그 곳에는 유년의 평화로움이나 아름다움은 사라지고 어둠으로 가득찬 장소일 뿐이다. 이미 육신이나 영혼이 함께 안주(安住)할 수 있는 장소는 아니다. 고향에서 안주하고자 하는 는 이 암담한 식민지 현실 속에서 이미 죽어 백골과 같은 존재가 되고 말았다.

2연에서는 닫힌 세계(‘어둔 방’)에 있으려니 를 열린 세계(‘우주’)로 부르는 바람 소리가 들린다. ‘하늘에서 불어 오는 바람은 현실에 안주하려는 를 새로운 세계로 향하게 한다.

3연은 고향에 돌아와 자아가 분열되어 갈등을 일으키는 현상을 형상화한 것이다. 현실에서 안주하고자 하는 현실적 자아(‘백골’)와 현실의 안주를 거부하고 이상을 추구하려는 이상적 자아(‘아름다운 혼’)가 갈등을 일으킨다. ‘백골은 식민지 현실 속에서 생명력이 이미 다한 자신의 현실적인 모습을 표현한 것일 터이다.

4연에서는 어디선가 본질을 지키라는 소리가 들린다. ‘어둠을 짖는 개는 암담한 현실 속에서 무력한 생활을 하는 를 일깨우는 것으로 풀이된다.

5연에서는 의 안일한 자세를 일깨우는 소리가 의 양심을 압박해 온다. 강박 관념을 표현한 것이다.

6연은 현실에 안주하고자 하는 부끄러운 자아를 떼어 놓고 새로운 이상의 세계로 가자는 것이다. ‘또 다른 고향에 가자는 말은 시대적 상황으로 정신적 고뇌를 겪고 있는 스스로를 구현하기 위해 새로운 세계(, 미래의 이상향)를 지향하는 것으로 읽힌다.

윤동주 시의 주요한 모티프를 이루고 있는 그리움은 다양하게 나타나는데 특히 고향에 대한 그리움은 대단하다. 평화롭기만 했던 유년 시절의 추억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이 시는 고향에 대한 단순한 그리움만을 노래한 것은 아니다. 고향을 떠나 전전하면서 암담한 현실을 깨닫고 귀향해 보니 옛날의 고향이 아니었던 것이다. 이에 비애와 불안과 강박 관념에 사로잡히자 이를 극복하기 위하여 새로운 고향으로 가자는 것으로, 그 갈등과 화해의 과정을 보여 주는 것이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