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윤씨
7. 현재 세계 각국의 보학(譜學) 실태(實態)
남촌 윤승식
2013. 8. 4. 11:06
오늘날 어떤 이들은 족보(族譜)를 거론하면 양반(兩班) 자랑을 한다거나 우리만이 갖고 있는 진부(陳腐)한 제도(制度)라고 말한다. 이런 말은 무식하기 이를 데없는 말이라 아니할 수 없다. 중국은 물론, 일본에서조차 상층사회(上層社會)는 옛날부터 있어왔고 근래에는 호적(戶籍)을 더듬어 명치유신(明治維新) 전후로 거슬러 올라 조상(祖上)을 찾아 내는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고 한다.
또 영국, 프랑스, 독일등은 물론, 미국은 특히 많은 씨족이 족보(族譜)를 가지고 있으니 문화민족(文化民族) 이라고 자부하는 나라 가운데 족보(族譜) 없는 나라는 없다 하겠다. 미국 유타주에는 창립 100년 가까운 역사를 가진 미국 족보학회가 있고, 그 도서관에는 세계 각국의 모든 족보 자료를 보관(保管)하고 있으며 또 계보(系譜) 작성법을 교과로 배우고 있다고 한다.
미국(美國) 사람들은 가계(家系)「패밀리트리」라 하니, 즉 가족의 나무라는 뜻이다. 한 가족을 나무로 생각하여 뿌리는 조상을 나타내고, 그 가지는 분파(分派) 내지 지손(支孫)을 말하고, 꽃과 잎은 자손(子孫)을 가리키고 있으니, 우리가 말해 온 화수(花樹)란 뜻과 곡 같은 말이다. 그리고 그들의 보계(譜系) 작성은 우리나라 팔고조도(八高祖圖)와 같이 하여 남(男) ․ 여(女) 손(孫)을 총망라하여 수록한다 하니 남계(男系) 위주의 동고조(同高祖) 팔촌(八寸)만을 중요시하는 우리 족보 관념보다 훨씬 선진화되었다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