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답사일번지 강진

월출산 자락의 월남사지 모전탑

남촌 윤승식 2012. 8. 26. 17:10

 

 

극락전이 국보로 지정된 강진 무위사에서 나와 좌회전하여 지방도로를 가다보면 도로의 좌측으로 월출산이 우뚝 솟아 있고 우측으로는 태평양에서 운영하는 강진다원의 차밭이 드넓게 펼쳐져 있다

월출산은 영암과 강진의 경계에 있으며 주봉인 천황봉이 809m로 크게 높지는 않으나 들판에서 갑자기 솟구친 돌산이라 산세가 장쾌하다

 

월남사지는 월출산을 배경으로 하는 월남마을 중앙에 위치하고 있는데, 절터로 추정되는 곳에는 드문 드문 민가들이 들어서 있으며 삼층 석탑과 진각국사비(眞覺國師碑)가 길 옆 전각 속에 있다. 고려 때 진각국사 혜심(1178~1234)이 창건했다고 전해진다.

폐사지에는 주춧돌만 남아있지만 우뚝선 석탑을 보면 찬란했던 그 시절을 보는 듯하다.

 

현재 강진군에서 발굴조사 중인 월남사지는 사지(寺址)가 전면 158m 측면 182m의 장방형에 총 면적은 1만여평에 달하고 있어 그 규모나 지세면에서 인근 무위사보다 더 컸으리라 추정된다.

절터에는 백제계 석탑인 삼층석탑(보물 298)과 진각국사비(보물 313 ) 2점의 유물이 남아 있다.

또한 주변 민가에는 건물초석과 기단의 축대가 남아 있으며 또 다른 석탑의 기단부로 보이는 석물들이 남아 있다.

월남사지에서는 고려와 조선 시대 유물로 추정되는 기와와 청자 백자편 등 유물이 발견되었고,특히 월남사의 건물벽에 사용되었던 것으로 추측되는 청자타일편이 발견되었다.

이곳 월남사지엔 두 개의 석탑이 서 있어 무위사 스님 30여명이 1년에 한번씩 월남사지 석탑에 비단을 감싸고 돌면서 불공을 드렸다고 한다

최근에 삼층석탑의 우측에서 석탑의 지붕돌인 옥개석이 발견되었는데, 이 옥개석이 전형적인 신라탑의 형태를 지니고 있다고 한다.

, 월남사에는 모전석탑을 닮은 백제계석탑과 신라계 석탑이 공존한 사찰이라는 것이다

 

월남사에 대한 전해지는 문헌은 없으나 신증동국여지승람에 의하면 월남사재월출산남고려승진각소창유이규보비(月南寺在月出山南高麗僧眞覺所創有李奎報碑)라는 기록이 보인다.

"월남사는 월출산 남쪽에 있는데 고려시대 진각국사가 창건하였으며 이규보가 찬한 비가 있다"하여 이 곳을 월남사지로 추정하였다. 그러나 월남사가 폐찰된 시기에 대한 기록은 없다.

무위사 사적(無爲寺 事蹟)에 의하면 정유재란 당시 이 일대의 사찰들이 모두 병화로 인해 소실되었으나 무위사만 홀로 남았다는 내용이 있을 뿐이다.

 

가는 길

 

<승용차>강진읍에서 성전을 거쳐 영암쪽으로 15분쯤가면 우측에 월남마을이 나오면 거운대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