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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년만에 나온 '끝내기 삼중살'에 KIA 웃고 SK 울고

남촌 윤승식 2011. 5. 11.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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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팀이 연속된 동작으로 세 명의 공격팀 선수를 아웃시키는 플레이를 삼중살, '트리플 플레이'라고 부른다. 야구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장면. 그런데 '트리플 플레이'로 경기가 마무리되는, '끝내기 삼중살'이라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KIA 타이거즈는 8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벌어진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와의 원정경기에서 2-1로 근소하게 앞선 연장 11회말 무사 1,3루 위기에 처했다. 동점은 물론, 자칫 승부가 뒤집어질 수도 있는 위기였다. 그런데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플레이 하나에 순식간에 승부가 결정됐다.

SK 조동화가 때린 강습 타구가 투수 유동훈의 글러브에 빨려들어갔다. 원아웃. 유동훈은 주저없이 3루로 송구했고 공은 3루로 돌아오는 주자 김연훈보다 먼저 이범호의 글러브에 도착했다. 투아웃.

여기서 상황은 끝나는 듯 보였다. 하지만 KIA 내야진은 1루주자 박진만이 2루까지 달려왔다는 점을 알아챘고 이범호가 1루주자가 미처 귀루하지 못한 1루로 공을 뿌려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아냈다.

순식간에 아웃카운트 3개를 모두 잡아낸 KIA 덕아웃은 감격어린 환호로 가득 찼고 SK 덕아웃은 갑작스런 상황에 아쉬움과 허탈함이 밀려왔는지 할 말을 잃은 모습이었다.

연장전 승부가 삼중살로  승부가 끝난 것은 1993년 대구 삼성 라이온스-쌍방울 레이더스전으로 이후 18년만이다.

KIA로서는 감격적인 승리다. 9이닝을 1실점으로 틀어막은 선발 로페즈의 호투에 힘입어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간 KIA는 연장 11회초 2사 후 차일목의 볼넷과 이현곤의 중전안타로 만든 득점권 찬스에서 김주형의 적시타로 결승점을 뽑았다. 이어지는 11회말 역전 위기에 처했지만 짜릿한 삼중살로 승리를 결정짓는 감격을 누렸다.